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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보면 인생이 보인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0.01.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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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 쥐고 있는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오른 손을 살펴보라. 새해마다 보게 되는 토정비결보다 더 재미있고 짜릿한 손가락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볼 터이니~.

먼저 검지와 약지의 길이를 정확하게 재보라! 손바닥과 손가락이 만나는 가장 아래에 있는 주름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이제 두 손가락의 길이를 비율로 계산해보라. 검지의 길이를 약지의 길이로 나누면 한국인 평균 남성은 0.94, 여성은 0.96이 나온다고 한다. 모두 계산 하셨는가? 잘 기억하시라. 이 수치가 당신도 모르는 자신에 대해 말해 줄 테니까. 

                 
손가락 연구의 선구자인 영국의 심리학자 존 매닝 교수는 약지가 긴 '남성형 손가락'과 검지가 긴 '여성형 손가락'을 규정해 손가락 비율을 두고 남녀의 성차, 성격, 운동·생식 능력에 관한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손가락과 질병과의 연관성 조사에 따르면 약지에 비해 검지가 길면 젊을 때 유방암이나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도 내놓기도 했다. 영국 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을 대상으로 음악적 능력에 관한 연구도 진행했는데 단원이 일반인에 비해 약지가 긴 양상을 보였다고 전한다.

손가락 비율이 여성의 운동 능력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 유전역학과 스펙터 교수가 2006년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검지에 비해 약지가 긴 여성이 축구나 수영, 테니스 같은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 이듬해에는 영국 바스대 브로스넌 교수가 손가락 길이와 수학 능력과 언어 능력과의 연관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약지가 긴 학생은 수학 능력이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약지가 짧은 학생은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흥미로운 것은 손가락 비율이 성 정체성까지 결정한다는 연구다. 2000년 '네이처' 지에 실리기도 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마크 교수팀에 따르면 게이축제에 참여한 레즈비언들의 손가락은 검지에 비해 약지가 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마크 교수는 "레즈비언이 약지가 긴 이유는 태아기 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손가락 길이의 비율이 인간의 특성을 알려준다는 것은 정말 사실일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아가 자궁 안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재 가장 유력한 학설로 떠오르고 있다. 태아는 임신 6~8주 사이에 뇌와 손가락 등 몸의 여러 기관이 형성되는데, 이 때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되면 약지가 길어지고, 적게 노출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검지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손가락 비율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과학적 타당성을 가지고 있긴 하나 지나친 일반화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확률과 통계는 불확실하고 예외도 무수히 많은 까닭이다. 자칫 생물학적 특징과 차이를 오로지 '손가락'으로 단순 환원 시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는 것. 손가락 비율에 대한 여러 연구는 생물학적 지표에 관한 해석학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맹신하기보다 편한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현명한 자세일 듯. 권은경 기자 webmaster@healthmed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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