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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정진석 '세월호 모욕' 후폭풍…한국 사과·윤리위 회부에도 여야 '제명' 요구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4.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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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유가족에 대한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내고 같은 당 정진석 의원까지 세월호에 대한 비난 발언을 던져 제명 요구, 징계 논의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SNS에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올린 비난 글이 16일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성 글을 올렸다.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SNS로 '징하게 해처먹는다'고 원색적인 글로 비난한 차명진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차 전 의원은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지자 글을 삭제했지만 그의 이름은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차 전 의원은 한국당 경기도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차명진 전 의원의 발언을 “세월호가 지겹다니요.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 합니다. 창피한 줄 아십시오”라고 비판한 가수 이승환 씨의 인스타그램 글을 소개하고는 “우리의 생각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고 밝힌 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 발언를 다룬 기사를 게시하고 “진짜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이다”고 적었다.

이에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논평에서 “차명진 전 의원은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정계 은퇴 선언을 하라”며 “황교안 대표도 당 내부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차 전 의원을 제명하라”고 말했다.

이에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페이스북)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사과했다.

차 전 의원이 사과를 함으로써 논란이 줄어둘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오전 같은 당 정진석 의원도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으면서 세월호 막말 논란은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다른 사안이라면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는 말을 했을 것이지만 그 수준도 갖추고 있지 않은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정진석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또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를 향해 막말이나 혐오감을 표현하는 일이 발생하는 데 이것은 인간으로서 할 언행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발표해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비극 중의 비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당 윤리위 차원에서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 추모사를 통해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분들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차명진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한 세월호 막말 논란과 관련해 “본인이 사죄했고, 부적절한 발언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행사 직후 낸 입장문에서 차명진 전 의원뿐 아니라 정진석 의원도 언급하며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에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짐에 따라 한국당은 이날 ‘세월호 SNS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위기 타개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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