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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간 황교안, ‘물세례’에 호남선 투쟁은 삐끗…이런 민심에 5·18기념식 갈 수 있나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5.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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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광주에서 정부를 향한 규탄대회를 진행했지만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급히 빠져나왔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시민들의 물세례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당 지도부와 황교안 대표는 3일 광주를 방문했는데 황 대표의 광주행은 이후 처음이었다.

앞서 전날 서울·대전·대구·부산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는 이름의 규탄대회를 치르며 ‘경부선’ 투쟁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확인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광주·전주를 거쳐 서울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의 전국순회 장외투쟁은 ‘호남선’에서 삐끗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광주 방문 과정에서 물세례 등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맞닥뜨렸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시민단체와 일반시민들은 규탄대회 시작부터 항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며 한국당의 규탄대회에 반발했다.

결국 광주 간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초 규탄대회를 열기로 한 광장을 벗어나 인도에서 행사를 시작해야 했다. 황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자유한국당 당원 여러분, 말씀 들어주세요. 말씀 들으세요"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물러가라" “한국당은 해체하라”는 시민들의 고성에 막혔다.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준비례대표연동제안'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안' 법안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독단으로 국정과 국회를 운영하는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한다”고 연설을 이어갔지만 빛고을 시민들의 저항은 점점 거세졌다.

결국 어렵사리 연설을 마친 후 황교안 대표는 경호하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를 향해 물을 뿌렸고, 그의 안경에 물방울이 튀기도 했다.

역무실로 이동한 황교안 대표는 역사 내에 대기 중이던 5·18 희생자 유가족인 오월 어머니 회원들을 피해 전주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 탑승 전 황교안 대표는 광주 송정역 플랫폼에서 취재진에게 "단일민족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광주시민들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훨씬 많으리라고 보며, 변화하는 새로운 미래의 세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황교안 대표가 떠난 뒤 5·18 역사 왜곡 처벌 광주운동본부는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전까지 왜곡 처벌법을 제정해야한다고 정치권에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5·18 39주기 기념식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은 오월영령을 모욕하는 것이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며 "처벌법 제정과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구성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5·18 민주묘지 참배를 용납하지 않겠다. 국민과 진상 규명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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