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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천재 아닌 인재"…SK건설 "과학적 근거 결여"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5.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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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가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결과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해 조사결과를 놓고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라오스 국영통신 KPL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수력발전용 댐인 세피안-세남노이댐의 보조댐 일부가 붕괴된 것은 댐 기초 지반을 구성하는 토사층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라오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번 댐 붕괴를 SK건설의 시공부실에 따른 사고로 규정한 것.

라오스 보조댐 붕괴로 수몰된 마을. [사진=연합뉴스]

사고 이후 라오스 정부는 국가조사위원회(NIC)를 구성하고, 독립전문가위원회(IEP)에 사고 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IEP는 지난해 7월 23일 발생한 붕괴사고 전 며칠간 집중 호우가 발생했지만, 붕괴가 시작됐을 때 댐 수위가 최고 가동 수위에도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IEP는 “적색토로 쌓은 보조댐에 미세한 관들이 존재하면서 누수로 인한 침식이 발생했고, 기초토양이 물러진 것이 근본 원인이다. 또, 댐에 물을 채우는 과정에 이 같은 현상이 최상부에서도 일어나 결국 전체 붕괴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SK건설은 28일 “현지 언론 기사에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반박에 나섰다.

SK건설은 “IEP는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위치, 방법론, 제3의 분석기관을 통해 토질 분석을 실시했고, 최종 데이터를 적용한 결과 파이핑 현상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EP가 주장한 파이핑에 의한 원호파괴가 발생한 것이라면, 사고 전 새들 ‘D’ 하단부에 대량의 토사 유출이 목격됐어야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SK건설 시공 라오스 보조댐 붕괴현장. [사진=연합뉴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 요청에 의해 초기부터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정부조사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수행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모두 IEP의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을 이어갔다.

또한 “한국정부 조사단은 IEP가 파이핑 현상을 사고원인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세계대댐회의 Guideline인 Bulletin 164에 의해야 하는데,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며 “해당 기관들은 현재까지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가 어렵거나, IEP와는 다르게 과거 화산활동 등 오랜 세월을 통한 지형 형성과정과 새들 ‘D’ 하류에서 발생되었던 산사태 흔적 등에 주목해, 대규모 평면파괴를 사고 원인으로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SK건설은 댐이 붕괴된 게 아니라 호우 때문에 강이 범람하면서 불가항력적으로 보조 댐 상부가 유실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피해 원인을 두고 라오스 정부와 SK건설의 책임공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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