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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반대" 전면파업…현대자동차·대우조선해양 연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5.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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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분할에 반대”를 외치며 28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전 조합원 대상 전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현대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연대 투쟁을 선언해 파업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물적분할을 막기 위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16일부터 회사 물적분할에 반대해 부분 파업을 해온 노조는 이달 31일 임시 주주총회가 예고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사흘째 농성을 펼치고 있다.

천막, 텐트를 치고 농성하는 현대중공업 노조.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신설되는 한국조선해양이 투자와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본사가 되면, 현재의 현대중공업은 생산공장으로 전락하게 된다”면서 “분할 이후 부채의 95%를 떠안게 되는 현대중공업은 향후 임금과 노동조건, 고용안정에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31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한다. 물적분할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단계다.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사가 들어가게 된다.

현대중공업 조합원 수백명은 주총장 안에 들어가 출입문을 봉쇄했고, 건물 밖에서 집회를 열었다. 점거를 시작한 26일은 한마음회관 휴관일이었지만, 28일부턴 영업일이라서 일부 이용객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하자, 현대자동차와 대우조선해양이 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29일 긴급성명서를 내고 “물적분할 저지 전면 총파업 적극 연대를 위해 29일 오후 5시와 7시 현대중 노조 총파업 투쟁 집회에 확대간부, 오전근무조 현장조직위원 전원(노조 추산 1000명가량)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30일과 31일 오후에도 역시 확대간부, 오전근무조 현장조직위원, 희망 조합원 등이 참가하는 연대투쟁을 펼치겠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주주총회장 점거 농성에 공권력 행사나 용역업체 동원을 통한 침탈(점거를 해산하려는 시도)이 있으면,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전 조합원 총파업 후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8일 울산공장 사업부대표 비상간담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노조 전면 총파업 연대투쟁을 결정한 현대차 노조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은 결국 재벌은 경영세습, 노동자는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1차 지배구조 개선 법인분할 과정에서 3만5000여명이 구조조정을 당하고 회사는 5개로 갈라졌으며, 이번 2차 물적분할로 3세 경영세습을 완성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0년 ‘현대중공업 골리앗 투쟁 공권력 행사 저지’라는 자랑스러운 역사 등 30년 연대투쟁으로 맺어진 형제노조”라며 “형제가 싸우고 두들겨 맞는 것을 구경만 하지 않을 것이며,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저지투쟁 승리가 곧 현대차에 나타날 구조조정 저지 투쟁임을 확인하며 연대투쟁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이 29일 오전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현대중공업 노조의 총파업에 힘을 보탠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쟁의대책본부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농성 중인 한마음회관이 사측의 구사대나 경찰 폭력에 의해 침탈되면 즉각적인 동반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성명을 29일 발표했다.

쟁의대책본부는 성명서에서 “대우조선 매각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고자 하는 법인분할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대우조선지회는 분할저지 투쟁 당사자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과 함께 법인분할을 반드시 저지하고 일방적인 대우조선 매각을 철회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현대중공업의 총파업에 대해 “도를 넘는 불법파업과 불법행위를 실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총은 입장문에서 “노조는 22일과 27일 서울사무소와 울산 본사에 불법 난입을 시도했고, 회사시설이며 주주총회 예정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불법 점거 중이다”라며 “이런 노조의 과격한 불법행위 과정에서 다수의 경찰과 회사 직원이 다쳤으며 직원 1명은 실명 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과 물적분할은 한국 조선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적이고 불가피한 조치다. 노조도 이에 적극 협력해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회사를 키우고 고용을 유지해 국가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가야 함에도 오직 현상유지와 기득권 강화만을 생각하며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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