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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한국당 '합의 비토' 맹폭…다시 갈 길 잃은 국회 정상화, 내상 입은 나경원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6.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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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80일 만에 극적으로 합의된 국회 정상화가 불과 2시간 만에 자유한국당의 추인 거부로 인해 불발되자 여야 4당이 일제히 맹비난을 쏟아냈다. 여야 협상 전망이 전보다 더 불투명해진 가운데 소속당 의원 설득에 실패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지도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원내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안이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거부되면서 장기파행이 이어지게 되자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와 절충, 타협으로 진행돼야 하는 의회주의에 대한 몰이해이자 전면 부정"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최선을 다했는데, 한국당 안에서 합의를 뒤집는 것은 국회 정상화를 바랐던 국민 여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정상화 합의를 깬 한국당을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날렸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날 일제히 날 선 논평으로 한국당을 힐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극적 합의한 국회 정상화 합의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폐기됐다"며 "공당으로서의 책임과 국민 대표로서의 도리, 헌법기관으로서의 존재 이유마저 내팽개친 한국당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세상 철부지에게. 국회 파행, 자유한국당이 책임져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국회 정상화 합의 추인 실패에 대해 깊은 실망감과 유감을 표한다"며 "결국 드러난 한국당의 목표와 속내는 '국회 정상화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에 국회 파행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합의를 번복하는 것은 제1야당, 공당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원내의 나 원내대표와 원외의 황교안 대표간 싸움의 결과라고들 한다"고 했다. 이어 "소꿉장난도 아니고, 당내 헤게모니 싸움을 이유로 해서 합의를 번복하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기본 자격도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0일간 이어진 국회파행 일지. [그래픽=연합뉴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한국당 의원들의 무위도식 연장, 즉 '놀고먹는 국회'의 연장 선언"이라며 "일을 하지 않겠다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논평했다. 이어 "꼬박꼬박 세비를 받으며 일하지 않겠다는 것이야 말로 '도둑놈' 심보요, 전형적인 세금 도둑"이라며 "국회의장 권한으로 상임위 구성·연장 등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의 합의 추인 거부 과정에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경제원탁토론회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한국당 내 강경 일변도 기류가 노출됨에 따라 여야 협상 전망도 전보다 훨씬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히 늦어도 다음달 17일까지 처리하기로 한 추경은 한국당의 궤도 이탈로 사실상 7월 내 처리조차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한 한국당 내 강경파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을 '합의 처리'하기로 못 박지 못하고,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고 모호하게 표현한 데 대해 불만을 표하면서 패스트트랙 신속 처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소속당 의원 설득을 실패해 내상을 입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악영향을 받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박영선 현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은 2014년 세월호 특별법 협상 때 당내 거센 반발로 조기에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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