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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보 공조' 균열?…윤소하, 민주에 경고 "한국 떼쓰기에 끌려다니면 개혁전선 와해"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7.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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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정의당 몫이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 또는 자유한국당으로 돌리기로 합의한 가운데 정의당이 "더이상 정부·여당에 협조하지 않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며 언짢은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여당은 양해를 구하면서도 정의당의 거센 반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사전 협의는커녕 사후에도 아무 설명이 없다"며 "이러면서 어떻게 개혁공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도 없이 오직 한국당 떼쓰기에만 끌려다닌다면 개혁전선이 와해될 수도 있음을 민주당은 똑똑히 알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핵심은 정의당이 맡고 있는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이라는 게 세간의 평가"라고 지적한 뒤 "불신임 직전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살리고, 정의당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을 버린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국화 정상화 합의 과정에서 정의당의 몫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거대 양당으로 넘기기로 한 가운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거세게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당 차원의 비판도 이어졌다. 정호진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아무리 목이 마른다고 해서 구정물을 마시지는 않는다. 설사 실수로 마셨더라도 토해내는 것이 상식"이라며 "민주당은 여야 4당 개혁공조를 선택할지 한국당과 거대양당 기득권 담합으로 공조를 와해할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정의당과 함께 정부·여당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온 민주평화당도 민주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던졌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정의당은 이 정부를 200% 도왔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무원칙과 무신(無信)의 민주당을 언제까지나 포용하고 협력할 수는 없다. 선을 그을 때는 과감히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의당은 정부·여당의 정책에 호응하며 협력적인 행보를 이어 왔다. 특히 ‘정의당 데스노트’ 리스트에 오른 후보자를 제외하고 인사청문회 등에서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야당의 공세를 막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정의당이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운다면 민주당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상황에서 정의당 지지층 결집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전에 (정의당과) 교감했던 내용과 반응, 이런 것이 달라서 저로서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YTN 라디오를 통해 "제가 알기로는 정의당과 심상정 의원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정의당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겠지만, 이 원내대표의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어서 한국당과의 합의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고 정의당 측에 양해를 구했다.

21대 총선을 1년도 채 안 남긴 상황에서 굳건했던 범진보 민주-평화-정의 연합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국당직선거를 치르는 중인 정의당의 차기 당대표로 심상정 전 정개특위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향후 민주당의 선택에 여의도 풍향계가 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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