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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오스카서 6개 부문 최종후보…101년 한국영화사에 기념비적 '최초 노미네이트'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1.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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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골든글로브 시상식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101년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총 6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에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노미네이트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 평가받는 골든글로브에서도 이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기에, 한국영화 최초의 오스카 수상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미국 할리우드 연예매체를 필두로 해외 매체도 기생충이 오스카 최종후보에 오른 것을 대서특필하며 찬사를 보냈다.

LA발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기생충'은 13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앞서 외신은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총 6개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에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노미네이트됐다. [사진=연합뉴스]

101년의 한국 영화 역사상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국제영화상(당시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지만, 최종후보는 전인미답이었다. 또한 아시아 영화가 오스카 최종후보에 포함된 것도 2001년 중국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이후 19년 만이라 뜻깊다.

오스카 작품상은 후보로 뽑히는 것만으로도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아시아 영화는 오스카 작품상과 인연이 없었다. '와호장룡'과 '라이프 오브 파이'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안 감독도 수상의 영예까지는 누리지 못했다.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사례도 없었다. 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사례는 1955년 '마티'가 유일하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게 되면 새 역사를 쓰는 셈이다.

기생충의 6개 부문 노미네이트 소식에 할리우드 매체를 포함한 미국 현지 언론은 봉준호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한국 영화로 역사를 만들었다"며 "한국 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너무 무시해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LA타임스는 "장르를 초월하는 계층분화 블랙코미디인 '기생충'이 첫 한국 영화로 오스카의 땅에 상륙하는 역사를 썼다"고 극찬했다. 이어 전작인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을 통해 봉감독이 2000년대부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의 경사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승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재의 기억'도 '기생충'과 함께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것이다.

상영 시간은 29분의 단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그날 현장에 집중하며 국가의 부재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부재의 기억'과 함께 단편 다큐 부문 후보에 지명된 나머지 네 작품은 모두 영화계의 메인스트림인 미국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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