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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승리는 세계의 승리,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 약속"...외신들 릴레이 찬사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2.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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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자 지구촌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찬사를 쏟아내며 대서특필했다. 아울러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 백인·남성 중심의 보수적 성향이 강한 아카데미 시상식이 좀더 폭넓고 국제적인 성격의 영화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미국 AP통신, CNN방송,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의 외신은 9일(현지시간)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을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외신은 봉준호 감독을 호평하면서 올해 아카데미의 행보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자 지구촌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찬사를 쏟아내며 대서특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AP는 '기생충'을 2017년 열린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탄 '문라이트'와 비교했다. 당시 '문라이트'는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온 유력수상작 '라라랜드'를 꺾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AP는 "'기생충'의 수상이 할리우드의 전격적인 변화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전진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WSJ도 "'기생충'의 수상은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를 비난해온 이들이 요구해온 '좀 더 포용력 있는 오스카'를 약속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으로 오스카의 역사에 남게 됐다"며 "한국영화 '기생충'이 경쟁작들에 비해 너무나 강력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금껏 오로지 11편의 국제 영화만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는데, 그중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받은 작품이 됐다"고 전했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그래픽=연합뉴스]

가디언은 "지금껏 '인생은 아름다워'를 포함해 오로지 10편의 외국어 영화만이 오스카 작품상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작은 없었다"면서 "예측가능성으로 점철된 시상식 시즌 끝에 오스카가 일요일 밤 '기생충'에 작품상을 수여하면서 극적으로 마지막 엄청난 트위스트(비틀기)를 선사했다"고 평했다.

WP는 "'기생충'의 수상을 손쉽게 '놀라움'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 몇 주간 영화계 안에서 지지도가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외신이 지적한 것처럼 그동안 아카데미상은 영어권 영화를 중심으로 시상하는 미국 영화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벌처'와 인터뷰에서 "한국영화는 지난 20년 동안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왜 단 한 작품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냐"는 질문에 "오스카는 로컬(지역 시상식)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은 것도 이같은 지적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으로 아카데미가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된다"고 평했다.

이번 수상으로 봉준호 감독은 이제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 주류 감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봉 감독은 7개월에 걸친 오스카 캠페인을 통해 할리우드 유명인사가 됐다. 봉 감독에 대한 열성적 팬덤을 '벌떼'에 비유한 ‘봉 하이브(Bong hive)’라는 단어 나올 정도다. 하이브는 벌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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