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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혁명’ 봉준호는 배고프다...차기작은 ‘기생충’ 규모의 영어 영화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2.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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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아카데미 4관왕으로 ‘오스카 혁명’을 이룬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수상기념 기자회견에서 “칸 영화제에서 시작된 긴 여정이 행복하게 마무리된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기쁨을 표현했다.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92년 역사의 오스카 작품상까지 석권해 101년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대위업에 대중문화계의 축하세례가 이어졌다.

LA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내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 와서 찬찬히 돌이켜보면 1인치 자막의 언어장벽이라는 발언은 뒤늦은 감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미 많이 허물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장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날이 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관객들은) 이미 영화에 흠뻑 들어가 있었고, 진입 장벽이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지금, 13살의 봉준호를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찍 자라'고 하겠다"며 "(당시)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라고 위트있는 농담도 던졌다.

또한 봉 감독은 차기작과 관련해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다룬 한국어 영화와 영어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어 영화와 관련해서는 “규모가 큰 영화는 아니고 기생충 정도 규모”라며 “2016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좀 더 다듬어지면 핵심 줄거리를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생충’ 4관왕 금자탑으로 ‘1인치의 장벽’을 더 허물었지만 지구촌 영화가 장벽 없이 공통의 언어로, 공통의 문화로 보편적인 공감의 지평을 넓히는데 더 큰 열망을 담아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들도 모두 기쁨을 만끽했다.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평가받는 송강호는 "기생충은 20년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 지점에 와있는 작품"이라며 봉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수상 당일 생일을 맞은 조여정이 "배우로서 최고의 생일이었다. 몰래카메라 같이 믿어지지 않았다"며 환한 웃음을 짓자 송강호는 "저는 내일이 음력 생일이다. 응원해준 많은 팬과 성원해주신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왼쪽부터), 이선균, 장혜진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포토타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선균은 "저희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오스카가 선을 넘었다"며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박소담은 "꿈을 꾸는 것 같다. 아마 오늘 잠 못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고, 최우식은 "(기생충에) '계획에 없던 건데'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계획을 하지 못했던 이벤트가 생겨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기생충의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대중문화계 역시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10일 트위터 계정에 봉 감독 사진과 함께 "봉준호 감독님 정말 정말 정말 정말로 정말이지 정말 축하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최우식의 시상식 사진과 함께 '#우식씨눈물훔치는거잘봤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최우식은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절친한 사이다.

'기생충'에서 기우(최우식) 친구 민혁 역으로 특별출연한 박서준은 소셜미디어에 작품상 발표 생중계 영상과 함께 "미쳤다…" 하는 짧은 글을 올려 감격을 나눴다. 최우식 시상식 모습을 찍어 올리며 "솔직히 눈물 훔치는 거 나는 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외국의 스타들도 기생충을 연호했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는 기생충의 수상에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한국인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다. 팝 가수 트로이 시반은 "봉준호 감독이 나를 울게 한다"는 글과 봉 감독이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청와대에서도 ‘기생충’ 수상을 축하하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우리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했다"며 "박수 한번 치면서 시작할까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한 축전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 봉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봉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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