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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만 600번' 봉준호 "오스카 캠페인, 거대 스튜디오 공세에 열정으로 메꾼 게릴라전"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2.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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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거대 스튜디오의 물량 공세 속 열세를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팀워크, 열정으로 메꾼 게릴라전이었다."

비영어 영화로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고 금의환향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반년간의 숨가쁜 오스카 캠페인에 대해 이같이 자평했다. 이날 회견에는 봉 감독 이외에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등이 참석해 꿈만 같았던 오스크 정복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곳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던 봉 감독은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다시 이 곳을 오게 돼 기쁘고 기분이 묘하다"는 귀국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스카 캠페인과 관련해 "캠페인 당시 북미 배급사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중소 배급사였다"며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마치 게릴라전 같았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 이런 회사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뛰었다"며 "인터뷰만 600차례 이상,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 했었다"고 그간의 여정을 소개했다.

한 외신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로컬'이라고 말한 것이 아카데미를 도발하기 위한 발언이었냐는 질문에 "처음 캠페인 하는 와중에 무슨 도발씩이나 하겠느냐"면서 "그때 질문 내용이 영화제 성격에 관한 얘기였다. 전략을 갖고 얘기한 그런 건 전혀 아니고. 대화 와중에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현재 한국 영화계의 투자 양극화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인 시도를 하기에는 점점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80~90년대 큰 붐을 이뤘던 홍콩 영화 산업이 어떻게 쇠퇴했는지에 대한 기억을 우리가 선명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길을 걷지 않으려면 지금 한국의 많은 인더스트리가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더 도전적인 영화들을 산업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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