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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정부 긴급지원 촉구 공동성명..."영화산업 붕괴 위기는 대량실업 초래"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3.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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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계가 정부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화 관람객이 80%가량 급감했지만 영화산업은 정부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금융 지원 정책의 즉각 시행, 정부의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긴급 지원 등을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건의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마케팅사협회·감독조합·여성영화인모임 등 각종 영화단체는 25일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급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영화 관람객은 하루 3만명 내외로 작년보다 80%나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산업 위기는 결국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한국 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게 명약관화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영화산업은 정부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며 영화 정책을 담당하는 문체부와 영진위가 영화산업의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양한 금융 지원 정책의 즉각 시행 △정부의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긴급 지원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영화산업 포함이라는 3가지 사항을 건의했다.

정부는 최근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했지만 영화산업은 들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현재 극장뿐만 아니라 제작사, 마케팅사 등 영화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입는데도 정부가 영화산업을 경시하는 것 같아 영화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영화 제작 현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미 해외 촬영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영화 속 배경인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 섭외는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한 영화인은 "촬영을 멈추면 하루에 인건비 등으로 수천만원씩 깨진다"면서 "한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찍고 있지만 마치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작 촬영도 줄줄이 미뤄졌다. 이번 달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김우빈·류준열이 주연을 맡은 최동훈 감독 신작 '외계인'은 크랭크인을 연기했다. 송강호·이병헌 주연 '비상선언'과 '명량' 김한민 감독 신작 '한산'의 제작진도 촬영 시작 시기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산업이 침체되자 영화관도 관객의 발길이 끊겼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5210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비저블맨'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4775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1917'이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의 관객이 총 5000명대에 그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든 영화관은 예정된 시사회, 제작보고회 등 행사도 속속 취소되면서 관객 유인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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