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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후보등록 전야까지 ‘막장’ 공천 뒤집기…황교안-공관위 정면충돌 점입가경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3.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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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4·15 총선이 20일 남은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의 공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총선 후보 등록일(26∼27일)을 하루 앞두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 회의와 공관위 회의를 번갈아 열며 공천 결과를 뒤집었다.

황 대표는 25일 오전 6시 30분부터 이례적인 '아침 최고위'를 열어 지역구 4곳(부산 금정·경주·화성을·의왕과천)의 공천을 백지화했다. 그러자 공관위는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회의 끝에 대표적 '친황'(친황교안)계인 민경욱 의원의 공천(인천 연수을)을 무효로 해달라고 최고위에 요청하는 '돌직구'로 맞받아쳤다.

황 대표는 다시 오후 8시 30분부터 2시간여 ‘심야 최고위’를 열어 공관위의 요청을 기각함으로써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았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 회의와 공관위 회의를 번갈아 열며 공천 결과를 뒤집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인천 연수을 지역구는 '공관위의 민현주 단수추천→최고위의 재논의 요구→공관위의 민경욱·민현주 경선 결정→민경욱 경선 승리→공관위의 민경욱 무효 요청→최고위의 요청 기각' 등 6단계를 거치면서 4차례의 결정 번복이 이뤄졌다.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던 공관위의 결정을 최고위가 민경욱 의원을 공천하는 것으로 뒤집은 것이다.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부산 금정의 경우 '공관위의 백종헌 공천배제와 원정희·김종천 경선→최고위의 김종천 의결→공관위의 원정희 단수추천→최고위의 원정희·백종헌 경선 결정' 등 최고위와 공관위가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4단계를 거치는 파행이 연출됐다.

공관위가 현역인 김석기 의원을 컷오프한 경주 역시 이날 최고위에서 김 의원을 포함한 경선을 치러 후보를 내는 것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황 대표의 아침 최고위 결정을 '명백히 당헌에 어긋나는 행위', '월권행위' 등으로 규정하며 "(황 대표나 최고위가) 우리 공관위를 많이 흔들었다", "양심적으로 승복할 순 없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등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공천 과정을 놓고 당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다. 통합당 공관위가 사상 최고 수준의 물갈이를 예고하며 출범했지만, 지난 13일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퇴 이후 황 대표 측과 공관위가 일촉즉발의 힘겨루기를 주고받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개혁·쇄신 공천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황 대표와 공관위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이 2016년 새누리당의 공천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른바 '진박(진실한 박근혜계)' 논란에 반발하며 당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 영도로 내려왔다. 결국 공천파동으로 인해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게 원내 1당 자리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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