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70m 질주 원더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로 멋진 골을 뽑는 팬 투표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EPL 중계권사인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EPL 역대 골은?’이란 주제로 팬 투표를 시작했다.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터뜨린 골도 후보에 올랐다.
15일 오전 기준 2만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손흥민의 이 골은 득표율 47%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루이스 수아레스(현 바르셀로나)가 2012년 리버풀 시절 뉴캐슬을 상대로 넣은 골이 14%로 2위, 로빈 판 페르시(현 페예노르트)가 201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애스턴빌라전에서 기록한 득점이 9%로 3위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초장거리 드리블 골을 터뜨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번리가 프리킥한 공이 토트넘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굴러갔다. 이를 잡은 그는 곧바로 직선으로 치고 달렸다. 번리 선수 두 명이 붙었지만 따라잡지 못했다. 하프라인을 넘어선 손흥민은 그 속도 그대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 명을 제쳤고, 바로 왼쪽으로 꺾어 다른 수비수의 태클도 피했다. 어느새 골문 앞에 도달한 손흥민은 정면의 골키퍼가 넘어지는 것을 보며 오른쪽으로 슛, 골망을 갈랐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잉글랜드 전 국가대표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위대한 골이다. 올 시즌 최고 골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BBC 방송은 “손흥민이 볼 터치 12번으로 번리를 조각냈다”고 평가했다.
주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내 아들이 전부터 손흥민을 손나우두(손+호나우두)라고 불렀는데, 오늘 손흥민은 정말 손나우두 같았다. 그의 골을 보고 호나우두가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