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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항의 후 집단퇴장, 끝내는 21대 국회 ‘반쪽 출발’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6.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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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거센 반발에도 5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강행했다. 통합당은 본회의에 입장만 한 뒤 교섭단체와 합의 없는 본회의 개의에 항의하고는 집단 퇴장했다. 원구성 협상 실패로 통합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의 박병석 의원과 김상희 의원이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3차 의원총회를 열고, 21대 전반기 국회 의장단 선출 투표 직전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한 뒤 집단 퇴장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어 오전 10시께 국회 본회의장에 단체 입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첫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여야가 개원하는 첫날 합의로서 국민들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하길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 착잡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간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고, 이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본회의에) 참석한 이유는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여당이 의석 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 존재의 의의는 없을 것"이라며 "야당의 존재와 주장이 국회를 더 국회답게 한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얼마든지 상생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소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통행한다면 순항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은 의석수에 따라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관례대로 모두 맡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통합당은 배분 문제가 합의에 이르기 전에는 국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는데, ‘반쪽 개원’에도 앞으로 원내 구성 협상에서 이같은 상임위원장 배분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날 본회의가 열리면서 여당의 6선 박병석 의원이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세 번째 법정시한 내 국회의장 선출이다. 박 의장은 의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무소속 의원 19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91표를 얻으며 당선돼 6일부터 국회 전반기 동안 무소속으로 재직하게 된다.

박 의장은 당선 일성으로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하고 국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21대 국회의 기준은 국민과 국익이다. 대화와 타협으로 세계의 사랑을 모범적인 케이(K)민주주의를 실현해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자신이 2년 동안 당적을 버리게 되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 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길 권고 드린다"고 말했다.

여당 몫의 국회부의장에는 4선 김상희 의원이 총투표수 188표 중 185표를 얻어 의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의장과 마찬가지로 2022년 5월까지다.

김 부의장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는 최초의 여성부의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여성 롤모델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야당 몫 부의장으로는 5선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사실상 추대된 상태이지만 통합당의 집단퇴장으로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법대로 개원’ 의지를 보여온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뒤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법에 따라 오늘 국회를 개원하고 국회의장단을 선출해 일하는 국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한 뒤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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