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0시즌 남은 기간을 최원호 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한용덕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팀을 떠났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 2020 KBO리그 홈경기서 2-8로 졌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해 1986년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한 이래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까지 팀 단일 시즌 연패 기록은 2013년 개막 후 당한 13연패가 최다였다. 한화는 또 2012년 10월 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013년 4월 14일 LG 트윈스전까지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14연패 불명예와 동률을 이루게 됐다.
한 감독은 경기 직후 구단 측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화 구단 측은 “한용덕 감독이 경기 후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 측에 밝혀왔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코치를 거쳐 2018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한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9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씁쓸하게 물러났다.
올해 한화가 몰락한 것은 예견된 시나리오라는 말이 많다.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 신임 단장이 부임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최하위권에 머물렀음에도 비시즌 기간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한화는 올 시즌 첫 16경기에서 7승 9패를 기록, 출발이 나쁘지 않았지만 주전급 자원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자 처참히 무너졌다. 하주석·오선진 등 주전 야수들이 줄부상을 당했고, 김태균·송광민·이성열 등 베테랑 야수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연패 늪에 빠졌다.
결국 한 감독은 7일 팀 연패를 끊지 못한 채 스스로 물러났다.
한화는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넘기기로 했다. 구단은 8일 최 감독에게 1군 감독대행을 맡겼다고 밝혔다.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1군에 오른 최 감독 대행은 인천고-단국대 출신 우완 투수로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프로 14시즌 통산 309경기에서 67승 73패 3세이브 3홀드에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 2011년부터 2012년까지 LG에서 재활군 및 2군 투수코치를 맡았고, 이후로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한화는 감독대행을 선임한 데 이어 팀 재정비를 위한 코치진 보직 개편도 함께했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1군 감독대행으로 선임됨에 따라 퓨처스 감독은 전상렬 전 육성군 총괄코치가 이어받는다. 전날 1군 타격코치로 등록된 정경배 코치는 수석코치를 겸하고 정현석 코치가 타격 보조코치를 맡는다. 1군 투수코치는 송진우 코치, 불펜코치는 박정진 코치가 선임됐다. 또 △배터리 김기남 코치 △수비 백승룡 코치 △작전 추승우 코치 △1루 수비보조 김남형 코치 등이 이동했다.
퓨처스팀은 △투수 김해님·마일영 코치 △타격 이양기 코치 △배터리 차일목 코치 △작전 전형도 코치 △1루 고동진 코치 △수비 채종국 코치가 맡게 된다. 육성군은 장종훈 육성군 총괄코치를 비롯해 김성래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 이희근 배터리코치가 담당한다.
한화는 “이번 감독대행 선임과 코치진 개편을 통해 팀 분위기 쇄신과 전력 재정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