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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남자끼리 엉덩이 툭' 송영길에 일침..."이성·동성 불문, 원치 않으면 성추행"
류호정, '남자끼리 엉덩이 툭' 송영길에 일침..."이성·동성 불문, 원치 않으면 성추행"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0.08.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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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 외교관의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의 현지 동성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치고 엉덩이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에 휩싸였다. 여당의 4선 중진의원의 이같은 옹호성 발언을 두고 초선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외교부의 잘못을 엄중히 꾸짖어야 할 국민의 대표"라며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허락없이 이러시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류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은 성추행"이라며 "한 외교관의 성추행 추문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외교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님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상대방의 동의여부를 중심으로하는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상대방의 동의여부를 중심으로하는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국 외교관의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의 현지 동성 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며 "그냥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여성이 아닌) 키가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 직원"이라며 "그 남성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송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그건 오버(과한 조치)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외교관은 2017년 12월 뉴질랜드 대사관 재직 시절 현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외교부로부터 1개월 감봉 조치를 받았다.

송 의원이 라디오에서 한 발언을 상기시킨 류 의원은 "기사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일이 있다. 정의당 행사 뒤풀이였는데, 옆자리에 앉은 '여성' 분이 제 등을 쓰다듬었다"며 "그분에게 어떤 '악의'도 없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래도 저는 그렇게 말했다.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허락 없이 이러시면 안 돼요'"라며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떤 인간이든, 조직이든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잘못'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원장님은 외교부의 잘못을 엄중히 꾸짖어야 할 국민의 대표이며 막강한 권한과 힘을 가지고 있으니 조금 '오버'해도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류 의원은 지난 12일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성행위라면 강압이 없다고 해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 '비동의 강간죄(형법 일부개정법률안)'를 도입하는 법안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 [사진=연합뉴스]

송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날선 비판 논평이 쏟아졌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고 규정한 뒤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회 외통위원장이 여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며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왜곡된 인식이 한없이 황당하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 역시 "민주당 내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권력자들의 사고 영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여당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시급하다"고 평하면서 '더불어만진당', '더듬어민주당'이라는 말까지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