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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 세상 같냐" 논평에 진중권 "너희 세상 같아요"...삼국지 속 독설가 빗댄 설전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10.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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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되고 하니 살 맛 나나. 신이 나나. 내 세상 같나”라고 비판하자 진 전 교수는 “아니, 너희 세상 같다”고 받아쳤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3일 ‘진중권 씨는 삼국지의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진중권 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 이제는 광기에 이른 것 같다”며 “조정래 선생께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본에서 유학한 문재인 대통령의 따님도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당하겠다’고 조롱했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박 부대변인은 “맥락을 읽지 않고 말 한마디를 드러내 조롱함으로써 존재감을 인정받는 전략은 진씨의 삶의 방식”이라며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정래 선생의 말씀이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비아냥이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대를 일궈 온 원로에게 할 말인가”라고 따져물으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제쳐두고라도, 조정래 선생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주실 것을 정중히 권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대포장된 진 교수의 함량에 싫증낼 시기가 멀지 않아 보인다. 품격은 기대하지도 않겠다”며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 하라”고 말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예형은 조조와 유표, 황조를 조롱하다 그 독설 때문에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막바로 대응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니오. 너희 세상 같아요. 살맛 나냐고요? 아뇨. 지금 대한민국에서 너희들 빼고 살맛나는 사람이 있나요? 하나도 없거든요”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분들이 실성을 했나. 공당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인지”라며 “조정래를 비판했는데, 왜 성명이 민주당에서 나오는 거냐. 당신들 일 아니니까 신경 끄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일본 유학생은 모두 친일파다. 150만명을 반민특위에 회부해 처단하자’는 끔찍한 망언이 그저 다소 지나친 발언에 불과한가”라며 “어차피 한 번은 민주당의 세계관으로서 NL 민족주의에 대해서 다루려고 했는데, 그 성명서도 묶어서 그때 함께 제대로 다뤄드리죠”라고 비꼬았다.

그는 추신을 달고 “아무튼 대통령 따님이 일본 유학했다고 친일파로 몰아간 사람은 따로 있다. 민경욱이라고”라며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작가가 그런 극우파와 같은 수준이라는 것 자체가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 글에서 ‘예형’에 비유한 전날 논평에 대해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고 다시 한 번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약한 해석과 강한 해석이 있겠죠.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일지도,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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