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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VI금융투자 품으로...'저축은행 M&A 규제완화'로 중흥기 맞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0.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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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J트러스트그룹이 계열사 JT저축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VI금융투자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모처럼 성장세를 타고 있는 업황 속에서 연내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방안을 내놓을 경우 내년부터는 시장 양극화 현상도 줄이며 더 큰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트러스트 그룹은 29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JT저축은행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VI금융투자를 최종승인하고 상호간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JT저축은행 M&A의 우선협상대상자로 VI금융투자가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J트러스트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원매자 측과 개별 협상을 계속해왔다"며 "J트러스트 그룹 이사회에서 가격요인 외에도 고용승계를 통한 직원 고용 안정화, 지속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 의지, 인수 후 사업 시너지 효과 등 비가격적 요소까지 고려해 최종 VI금융투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올해 초 설립한 금융계열사다. 

앞서 VI금융투자는 지난 3월에는 핀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케이뱅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후 JT저축은행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해 매각설이 돌기 시작한 초기부터 적극적인 매입 의사를 밝혀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JT저축은행의 매각 절차는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J트러스트가 2015년 SC저축은행을 인수해 새출발한 JT저축은행은 지난해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고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이 1조3897억원에 이르는 등 건실한 저축은행으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앞서 지난달 매각 본입찰에서는 예상 밖 흥행 실패를 맛봐야 했다. 유력한 후보군이었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이 J트러스트그룹이 제시한 매각가에 부담을 느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JT저축은행의 새주인을 찾는 일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시 J트러스트가 JT저축은행 매각 가격으로 1600억~1700억원 사이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 예상가였던 930억~1000억원 수준과 감안하면 입장차가 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M&A는 업황이 개선되면서 규제 완화 필요성이 더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업계가 JT저축은행 매각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최근까지 저축은행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중소 저축은행들의 성장에 발목을 잡아왔다는 인식 탓"이라며 "원매자를 찾았다는 점에서 한시름 놓고 다음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저축은행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인수합병 규제 완화 방안을 포함한 '저축은행 발전방안'을 3분기 내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서울과 수도권을 거점으로 한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쏠리다 보니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의 명멸을 우려해야 할 만큼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당국도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저축은행 발전방안을 준비해 3분기 내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A 규제 완화 시 저축은행업계에 대부업체와 사모펀드가 참여할 수 있다는 우려와 코로나19의 재확산 영향으로 발표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증기관을 활용한 중금리대출 확대 방안, 저축은행 합병, 지점 설치 등 전반적인 내용 검토를 거쳐 저축은행 양극화 현상이 심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M&A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개선안을 발표를 올해를 넘기지 않고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규제가 완화된다는 가정하에 내년초부터 저축은행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본격화하면서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이 80조원을 넘긴 것에 고무된 상황"이라며 "과거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절치부심했던 업계가 되살아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적극적 M&A 등이 허용될 수 있어야 하고,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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