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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박범계·이정옥 질타 "말 골라 해야"…野 "'막말 당정청 협의회'인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11.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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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막말과 실언 논란에 휩싸인 당 소속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에 공직자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면서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 가며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야당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장관 파면까지 요구하며 협공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6일 국회에서 ‘박범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취재진에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 가며 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해서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 예산 심사에서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들, (예산을) 한번 살려 주십쇼’ 한 번 (말)하세요”라고 발언했다. 국회의원이 예산 권한을 남용한다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관련 온라인 민생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장관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내년 보궐선거에 투입될 838억원의 혈세를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말했다. 야권이 사퇴하라고 반발하자 “피해자에게 송구하다”며 역시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정부 여당의 잇단 실언에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장관에서 물러남은 물론, 여가부 폐지론까지 제기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범계 의원을 향해 “가히 막말의 최고봉, 국회의원의 허세 발언 끝판왕”이라고 지적한 뒤 “이 정도면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과 같은 법사위 상임위원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박범계 의원 고함 소리에 내 얼굴이 달아올랐다”며 “갈수록 정치가 쇼가 된다. 더불어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여가부 장관으로서 최소한의 의식도, 양심도, 자격도 없음을 스스로 보여줬다”며 “이렇게 반여성적인 여가부라면 필요 없다. 장관 사퇴가 아니라 여가부 해체가 정답”이라고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용단을 내려서 파면시켜야 한다”며 “이것을 그냥 놔두고 앞으로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하겠나. 국민을 교육하는 기회로 갖는다? 참 어이가 없어서 기가 막히다”라고 개탄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쯤 되면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집권 여당이 하라는 일은 뒷전인 채 ‘막말 당정청 협의회’라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지경”이라며 “박 의원은 본인의 발언이 지니는 정치적인 책임과 무게감을 고민해 집권 여당의 다선 의원다운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예산 국회에 임하기 바란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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