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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치열한 티켓팅, 허무한 재예매...공연 관객도 기업도 지친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1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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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3차 유행' 양상까지 보이면서 연말 예정됐던 공연들이 무더기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연기획사와 예매처는 금전적 손실이 더욱 쌓여가고 있으며, 어렵사리 티켓팅에 성공한 관객들은 무한 반복되는 '취소 후 재예매'에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공연기획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에 따라 공연장 방역 운영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티켓 재오픈을 실시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제작사 이엠케이(EMK)뮤지컬컴퍼니 측은 오는 24일부터 새달 6일까지 기존 예매자들의 티켓을 일괄 취소했다.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관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다시 예매를 시작한 것이다.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기획 중이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은 행사 개최의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제작사인 쇼플레이는 지난 7월 방역비용으로만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지만 콘서트가 4차례나 연기되면서 손실을 본 바 있다.

공연계와 2인3각을 하는 온라인 예매처 인터파크도 취소 후 재예매에 따른 부담을 떠안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예매 시 환불 처리에 투입된 비용은 기획사가 정산한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로 공연이 잇따라 취소된 기획사의 수익구조가 무너지고, 배송비 청구 업무에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면서 예매처의 티켓 배송비 회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사전 티켓 배송이 완료된 콘서트나 공연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될 경우 고객에게 환불할 배송비는 기획사가 부담하도록 계약서를 통해 협의가 이뤄져 있다"면서도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동시다발적으로 취소된 공연에 대해선 즉시 환불이 이뤄져야 해 인터파크가 우선 환불처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도돌이표로 반복되는 티켓팅에 관객들의 피로 또한 급증했다. 공연 커뮤니티에서는 "처음부터 띄어 앉기로 예매를 해야 했다. (재예매는) 시간, 체력 낭비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준다.", "공연 한번에 티켓팅을 몇 번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최초 예매로 좋은 자리를 잡고 재예매서 티켓팅에 실패하면 아예 관극 의지가 사라진다" 등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4차례 연기됐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가 지난 8월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공연은 송파구의 '대규모 공연 방역지침'을 제작사가 준수하는 조건으로 행정명령을 완화해 어렵게 성사됐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선예매 혜택을 위해 유료회원제에 가입한 관객은 상대적으로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롯데콘서트홀 유료회원인 '빈야드 회원'으로 가입한 A씨는 "공연 선예매 혜택을 받기 위해 유료 회원 가입을 했다. 그런데 거리두기로 재예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혜택이 없어졌다"며 "거리두기로 당초 예매한 관객 전원의 자리를 보존할 수 없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문화재단 측은 "공연장 거리두기 여부는 정부 지침과 공연 주최사의 판단을 따른다"면서 "코로나19발 재예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예매 혜택이 적용된 표를 취소한 뒤 가입일이 한 달 이내라면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연기획사와 예매처는 불필요한 추가 비용이 쌓이고, 관객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다. 대관사와 임대업체는 쏟아지는 민원에 정상 업무가 어려울 정도다. 문화산업계에서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숨소리가 이어지는 이유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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