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지진 소식이다. 그것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이번에는 충북 옥천 지진 소식이다. 일본과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 지진에 이어 ‘옥천 지진’ 소식은 지진공포를 더욱 부추긴다. 정말 대한민국은 지진 공포에서 자유로운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옥천 지진 소식이다. 기상청은 옥천 지진은 일본 대지진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옥천 지진은 지난 24일 오전 4시경 일어났다. 진앙지는 충북 옥천군 동쪽 23km지역이며 2.8 규모의 지진이다. 큰 피해는 없었다.
옥천 지진 발생 소식에서 보듯 한국 또한 지진 안전지대는 아닌 듯 보인다.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박사의 주장은 그래서 더욱 솔깃하게 들린다. 지 박사는 지난 23일 '한반도 지진과 원자력 안전' 주제 포럼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6.5 이상 지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옥천 지진 그리고 한반도 지진 가능성
지 박사에 따르면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중국 탄루 단층대와 일본 열도 사이에 놓여 있어 현재 인도양 판이 유라시아 판을 미는 힘과, 태평양판이 유라시아 판과 필리핀판 등을 미는 힘을 동서 방향에서 동시에 받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한반도는 약한 중국 탄루 단층대와 일본 열도의 지각에서 지진 등의 형태로 먼저 에너지가 분출되면서, 한반도는 힘을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축적될 여지가 적어 강진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사실 지진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나 아직 하나로 정립돼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구 내부 암석권에 있는 판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서로 충돌을 일으키는 게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판구조론'이 현재 가장 유력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옥천 지진 그리고 한반도 지진 현황
지난해 한반도에서는 1978년 이후 가장 많은 총 60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8회였고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지진(통상 규모 2.5 이상)은 10회였다. 전문가들은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을 뿐, 우리나라 또한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티와 칠레, 대만 그리고 올해 일본 등은 지질학적으로 판과 판이 만나는 판 경계 지역에 위치해 판끼리 충돌이 잦고, 이 때문에 지진도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라시아 판 내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진 발생 건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대지진이 반드시 판 경계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지진 가능성과 대비책은?
내륙에 있는 판 내부 지역에서도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판끼리 충돌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판 내부에도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게 되고 이것이 외부로 분출되는 것이 판 내부 지진이다. 1976년 규모 7.8로 24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중국 탕산 대지진이 대표적인 경우에 속한다. 이 때문에 한반도 또한 직접적인 태평양판과 유라시아 판이 만나는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그 주변에 위치하므로 지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갈수록 태평양판의 이동이 확장되면서 점차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빈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고층건물 및 주요 교량 등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철저히 하는 등 지진피해에 대비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조양희 한국지진공학회장(인천대 교수)은"후쿠시마 원전 설계 시 고려한 강도가 0.4g(지반가속도)인 데 비해 실제로 받은 힘은 5배가 넘고, 실제 쓰나미 높이는 설계높이의 무려 3배에 달했다. 국내 원전도 설계기준 사고만 가정해 안전하다고 만족하지 말고, 이번 일본 지진을 계기로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천 지진 발생 등 한반도도 지진으로부터 완전한 안전지대가 아니므로 일본 대지진 재앙을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주현기자 / 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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