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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묻지마살인범 극형, 무엇을 남겼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1.03.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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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묻지마살인범 사건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6월8일 낮 12시30분경. 도쿄 아키하바라 인근에서 일본 묻지마살인범이 무차별 살인을 저질러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일본 묻지마살인범은 이날 도쿄 변화가인 아키하바라로 트럭을 몰고 행인들에게 돌진해 4명을 차에 치어 죽게 했다. 이어 차에서 내린 일본 묻지마살인범은 흉기를 마구 휘둘러 3명의 목숨을 그 자리에서 앗아갔다. 일본 묻지마살인범의 무서운 살인 행각으로 죽은 사람은 무려 7명, 그밖에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그는 범행 당일 몇 시간 전 인터넷 게시판에 “아키하바라로 사람을 죽이러 간다.”고 예고해 더 큰 충격에 빠뜨렸다.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도리마', 즉 '거리의 악마'로 불리는 이와 같은 묻지마살인범에 대한 사회적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비정규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휴대용 칼의 길이와 소지를 규제하는 것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일본 묻지마살인범 가토 도모히로(28)가 고교 졸업 뒤 파견노동자로 5년 동안 전전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가토의 살인 동기로는 비정규직으로서의 직장 불안 외에도 대화 상대가 없는 고립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지적돼 왔다. 또 대화가 실종된 가정과 억압적인 학교에서의 불행한 기억이 그를 극단적인 행동으로 몰고 가는 데 작용했으리라는 게 당시 일본 언론의 분석이기도 했다.

일본 묻지마살인범은 실수를 하면 따귀를 맞는 등 언제나 완벽을 요구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가족대화가 끊긴 채 외로움과 고독감 속에 살아왔다. 경쟁만 강요하는 학교에서도 그는 마땅한 대화 상대 없이 은둔형 외톨이처럼 고립되고 소외돼 왔다.

그리고 2011년 3월 24일. 도쿄지방재판소는 1심에서 일본 묻지마살인범 가토 도모히로에게 살인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이날 사형이라는 극형이 선고된 배경에는 가족에게 소외되고 직장을 잃는 등 개인적인 고립감에 빠졌다고는 하나 정신장애라는 소견이 없는데다 미리 범행을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행동해 “인간성을 느낄 수 없는 잔혹한 살인행위”를 한 까닭이다.

변호인 측은 일본 묻지마살인범이 범행 당시 심신상실 상태였으며 가토의 어머니가 유년기에 눈이 오는 날 맨발로 밖에 나가 있게 하는 등 가혹한 양육방식으로 감정이 마비됐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형을 좌우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변호인측은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일본에서는 최근 묻지마살인범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족관계의 해체와, 타인에 대한 무관심, 빈부 격차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빈곤화와 양극화의 확대를 시정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수정기자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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