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5%를 기록함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사상 첫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반면 농축수산물과 집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 연간물가 2년 연속 0%대 기록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가 0.1% 내렸으나 농축산물지수는 9.7%, 신선식품지수는 10%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0.9% 상승했다. 이와 함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0.5% 올랐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0.4%)에 이어 2년 연속으로 0%대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코로나19 관련 정책 지원과 교육 분야 공공지원의 영향으로 1.9% 내렸다.
통계청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하락 영향에 석유류 가격이 내렸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외식과 여가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된 영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고교납입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공공 서비스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비스 가격은 지난해보다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는 1.2% 올라 2012년(1.1%)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농축수산물과 집세가 물가 상승 이끌어
반면 농축수산물과 전세·월세 등이 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와 월세를 통합한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달(0.6%)에 이어, 2개월 연속 최대폭을 경신했다. 연간물가로는 집세가 0.2% 상승했는데, 전세는 0.3%, 월세는 0.1%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2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올랐다. 품목별로 신선어개는 5.6%, 신선채소는 0.2%가 올랐으며 신선과실은 24.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양파가 전년보다 66.6% 올랐으며 사과(43.1%), 마늘(38.2%), 고춧가루(32.6%), 돼지고기(16.1%)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연간물가로는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6.7% 올랐다. 배추(41.7%), 양파(45.5%), 고등어(12.8%), 돼지고기(10.7%) 등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 코로나 확산으로 국제 유가 하락
12월에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공업 제품과 전기, 수도, 가스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2%, 1.4%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0.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고교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2.0%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0%), 보험서비스료(8.1%)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1.3% 올랐다. 연간물가로는 공업제품은 0.2% 내렸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가 7.3% 내린 영향이다. 도시가스 인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는 1.4% 내렸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0.4% 상승해 2018년(1.6%)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월간 상승률은 3개월 연속 0%대로 집계됐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7(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0.5% 올랐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 7월(0.3%), 8월(0.7%), 9월(1.0%)까지 오름세를 키우다가 10월에 정부 통신비 지원 영향에 0.1%로 내렸다. 이후 전월엔 통신비 지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0.6%로 하락했고, 이달에는 0.5%를 기록했다.
12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