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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경제 –1% 역성장, 환란 이후 처음...수출선방에도 뼈아픈 내수부진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1.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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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가 극심했던 1·2분기에 연속 역성장에 빠진 뒤 3분기에 기저효과와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4분기엔 코로나 재확산 속에도 수출선방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률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는 선진국보다 역성장 폭이 작아 위기에 강한 경제임이 입증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0%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은의 기존 연간 전망치인 -1.1%를 근소하게 웃돌았는데,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대로 관측되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쇼크에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성장으로 위기감을 높였지만 3분기(2.1%)엔 수출 회복을 앞세워 반등했다. 4분기(1.1%)에는 코로나 3차 유행 속에 내수가 부진했지만 수출이 버텨줘 선방한 것이다. 

4분기 성장률을 살펴보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민간소비 타격이 컸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를 기록했으나, 민간소비는 –0.8%포인트에 그쳤다. 

반도체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수출은 5.2% 늘었고, 수입도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2.1%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음식숙박과 운수 등 서비스와 음식료품 등 재화 소비가 위축된 민간소비는 1.7%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토목 건설 모두 증가해 6.5% 확대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2.1% 줄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에 머물렀다.

22년 만의 경제 역성장 결과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연간으로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은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아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중 신종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했다면 역성장을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는데, 3차 확산에도 불구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4분기 실물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던 수출의 뚜렷한 개선 흐름과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이 GDP 통계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그는 수출 회복이 성장세 회복을 견인하고,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모멘텀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 선방과는 달리 장기화하는 내수 부진과 그에 따른 민생의 어려움은 가장 뼈아픈 부분이며,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고 정상적 경제활동, 일상의 생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도 재정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그 결과 재정이 작년 성장에 큰 폭으로 기여하며 역성장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위기 시 민간이 어려울 때 재정이 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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