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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연, 공매도와 전쟁 선언...'한국판 게임스톱 운동' 현실화 가능성은?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2.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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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소매업체 게임스톱에서 촉발된 공매도 이슈가 국내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공매도 존폐론에 대한 공방이 가열되던 터에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공매도 투쟁에서 제대로 파워를 과시한 것에 한껏 고무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투연은 1일 성명을 내고 "공매도에 대항한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투연은 공매도에 대항한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조59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31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31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 307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024억원, 케이엠더블유 1925억원 순으로 많았다.

앞서 한투연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의 주주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중심으로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을 치렀던 것처럼 케이스트라트베츠(KSB)사이트를 개설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고 그 결과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 일부 헤지펀드 등에 손해를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파는 만큼 나중에 이를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이 때문에 파는 가격에 비해 사는 가격이 높으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지금 당장 실행(매수)하겠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선 개인 투자자 세력을 결집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물어 볼 계획"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된 현재 집계되는 공매도 잔고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조성자는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선물을 매수하면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현물을 매도하는데, 이때 공매도를 활용한다.

이밖에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해 3월 이전에 공매도했던 물량도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빌린 주식의 상환 기간은 상호 간 협의로 결정되는 것으로 정해진 만기가 없다.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이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롯데관광개발(6.77%), 두산인프라코어(5.04%), 셀트리온(4.56%) 순으로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9.07%), 에이치엘비(6.52%) 순이었다. 공매도 금지 직전인 지난해 3월 13일 기준으로는 코스닥시장에서 헬릭스미스(13.59%) 등 3개 종목이 10%를 넘겼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제일 큰 셀트리온은 9.35%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에서는 한국은 미국에 비해서 공매도 규모가 크지 않고 기관 투자 문화도 달라 공격적이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응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기관 매니저에 대한 일종의 '분노'보다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내려가는 것을 염려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스톱의 유통주식 수 대비 공매도 비중이 100%를 넘었던 것에 비해 국내 주식의 공매도 비중은 그보다 크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반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조직화한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미국과 공통 현상이며 국내에서도 공매도가 재개되면 게임스톱과 비슷한 현상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졌고 노하우가 있는 중심세력의 만남으로 시너지가 발휘되면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 실현은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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