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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움직임...빚투·영끌 가계에 직격탄 될까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2.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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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금융사 대출금리의 산정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전 세계 채권금리와 연동돼 움직인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요지부동인 가운데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시중금리 또한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우리나라 가계대출의 70%가량이 변동 금리인 것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을 받고 집을 산 '영끌' 가계와 마이너스통장 등을 개설해 주식에 투자한 '빚투' 투자자 등을 포함한 차주들이 직격탄을 맞아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승인한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방식) 평균 금리는 2.84%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까지 만하더라도 금리는 2.51%였지만 0.3%포인트 넘게 상승한 결과다.

영끌족과 빚투족 등 대출받은 차주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며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신용대출의 금리는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3.05%(서민금융상품 포함)로 5개월 만에 0.54%포인트나 치솟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 지난달 나간 대출액 평균금리가 3.15%를 기록, 같은 기간  0.42%포인트 뛰었다.

전체 예금은행(5대 시중은행 포함) 가계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2% 초반에서 후반대가 됐다. 지난해 8월 실행된 대출액 중 2.0% 이상~2.5% 미만의 비중이 52.8%로 가장 많았지만, 12월에는 2.5% 이상~3.0% 미만 비중이 42.1%로 가장 두드러졌다. 3.0% 이상~3.5% 미만 비중도 10.4%를 보이며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금리는 다양한 이유로 적용되어 정해지지만 대표적으로 코픽스의 영향이 크다"며 "은행들은 코픽스에 대출자의 신용도를 반영해 일정률의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코픽스는 한국과 미국 국채금리 등 전 세계 채권금리와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한미 국채금리는 전 세계적인 물가 반등과 한미 정부의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 가능성이 가중됐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으며 상승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당분간 국제·국내 정세가 맞물리면서 시중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신규 대출액의 변동 금리 쏠림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신규 대출액 중 68.1%가 변동 금리로 드러났다.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에 변동 금리 대출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70%에 가까운 대출액이 변동 금리로 승인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일(현지시간) 1.38%로 지난해 2월 24일(1.38%)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3.3b포인트로 오른 1.88%로 25일 거래를 마쳤다. 걱정되는 부분은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당분간 국제·국내 정세가 맞물리면서 시중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영끌족과 빚투족 등 대출받은 차주들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하며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 의류점을 운영 중인 차주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기분이 좋았지만 변동금리로 받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손님도 없는 상황이라 언젠가 또 대출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위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중들은 영끌·빚투족 등 대출수요가 많은 시기를 틈타 은행들이 수익을 늘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사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방침도 신경써야 하고, 늘어나는 대출을 오히려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을 받았거나 받을 차주가 가장 힘들겠지만 은행들 역시 이런 상황에는 고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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