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지난해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8590원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3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15.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8일 발표한 '2020년 최저임금 미만율 분석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수는 319만명이고 전체 임금근로자 중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 비율을 뜻하는 최저임금 미만율은 지난해 15.6%를 기록했다. 각각 2019년 338만6000명과 16.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한 근로자 364만8000명 가운데 36.3%인 132만4000명은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42.6%) 농림어업(51.3%) 등에서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았으며, 업종간 최저임금 미만율 편차는 최대 49.1%포인트(농림어업 51.3%·정보통신업 2.2%)에 이르렀다.
경총은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2.87%)이 예년에 비해 낮았는데도 최저임금 미만율이 역대 두번째로 높아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최저임금 수준이 세계 최상위권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중위임금 대비 6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상위권(29개국 중 6번째)에 랭크됐다. 또한 산업 경쟁국인 주요 7개국(G7) 대비 최고 수준이다. 최근 3년(2018~2020년)간 한국의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은 32.8%로 G7보다 1.4~8.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