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금융지주 1분기 호실적 전망...리딩타이틀 시소경쟁 속 우리금융 회복세는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4.1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투자 열풍 속 주식 수수료 증가와 대출이자 등이 실적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면, 올 1분기에는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 이익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세에 따른 은행의 NIM(순이자마진) 회복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리딩지주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간 선두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던 우리금융그룹은 실적회복이 예상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총액은 3조2541억원으로 추정된다. 2조8371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 14.69%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가 전년 동기보다 40.33% 증가한 1조37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되고 신한금융지주는 11.20% 상승한 1조22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5.86% 늘어난 6911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우리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지난해 1분기 대비 6.06% 줄어든 50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4대 금융지주 모두 호실적을 전망하며 우리금융의 깜짝 실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각 사 제공]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각 사 제공]

이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호조 전망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던 은행이 숨을 고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국채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올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은행의 NIM은 역대 최저치인 1.38%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개선됐다.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1.84%에서 올해 1월 1.85%로 상승한 데 이어 2월 1.89%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오르며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의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넘어서며 매우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대출 성장률이 2%를 상회하고 NIM은 평균 4bp(0.04%) 이상 상승하며, 은행 외에도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아 양호한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 KB금융과 신한금융 간의 리딩 타이틀 쟁탈전

KB금융과 신한금융 간의 리딩금융지주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KB금융이 간발의 차로 앞선 바 있다. 지난해 분기마다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쳤던 두 금융그룹은 올해도 선두 자리를 놓고 시소게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처럼 대손충당금 등이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지주의 총자산의 경우 국내 금융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금융지주 연결총자산은 국내 금융사(은행·보험·금융투자·저축은행·여신전문·상호금융 등)의 총자산 합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38.9%에서 2019년 말 45.8%, 2020년 말 46.3%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도 있지만 금융지주가 자회사 자체를 늘린 영향도 크다. 금융지주에 소속된 자회사 및 손자회사는 264개다. 지난해 243개보다 21개(8.6%) 늘었으며 특히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등 12개 자회사를 편입해 자회사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네오플럭스 등 7개 자회사를 편입해 그 뒤를 이었다.

해외 금융기업도 활발히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 프라삭 파이낸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해 국외 법인으로 진출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수합병(M&A)도 선두경쟁 체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우리금융 제공]

◇ 증권사 없는 우리금융지주, 은행만으로도 호실적 기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던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다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의한 손실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시장금리 상승과 여신 건전성 개선에 의한 NIM 상승과 우리금융캐피탈의 그룹 편입에 따른 이익 증가 등으로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연구원도 호실적을 전망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추정 순익은 5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 증가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본 것이다. 1분기 대출성장률이 2.5%를 상회하고 NIM도 5bp(0.05%)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면서다.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경제의 신과 함께'에 출연한 최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경우 DLF(파생결합상품) 손실처리, 코로나19 추가 충당금, 라임펀드 관련 비용 인식에 따라 영업외손실이 크게 발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에는 사모펀드 관련 비용 발생 등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만으로도 호실적 시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버행 우려는 극복해야 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오버행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물량의 주식을 말한다. 

또한 글로벌 금리 모멘텀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우리금융은 연초 대비 3.3% 상승에 그쳐 올해 이익 정상화로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증권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에 단점을 안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 또는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캐피탈 그룹 편입에 따른 이익 증가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 저조 현상을 보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