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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박형준, 와신상담 끝 '보수 재건' 기수로 부상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4.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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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부산시장 자리를 휩쓸며 더불어민주당에 압승, 전국단위 선거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확히 10년 만에 수도의 행정수장으로 복귀에 성공하며 단숨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까지 넘보게 됐다. 17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13년 만에 선출직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중도·보수 통합을 이끌면서 정치무대 전면에 나선 결과로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의 화려한 복귀'라는 말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1년 8월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으로 시장직을 사퇴한 이후 3512일 만에 복귀가 결정된 오 시장은 야권 4연패 고리를 끊어내며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야당 주자로도 입지를 넓혔다.

준수한 외모와 달변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오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40대 개혁기수'로 활동하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 45세에 최연소 민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됐다. 시정을 이끌면서 ‘다산콜센터’를 설립하고,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도입하기도 했다. 광화문광장, 디자인서울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한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의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에 반대하며 진행된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실패, 10년간의 야인 생활로 들어서야 했다.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했지만 정세균 현 국무총리에게 패배했고, 2019년에는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광진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번엔 정치신인이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이번 보궐선거 역시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그는 지난 1월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출마’를 선언해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제1야당의 지지층을 바탕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고, 끝내는 보수 재건의 대표주자로 새로운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오 시장은 당선이 확정되자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슴을 짓누르는 막중한 책임감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며 "(전임 시장 시절) 5년간 일할 때 머리로 일했다면 (이제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브이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승리의 V자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은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전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으로 정부 개혁작업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변인과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등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 사회특보 등을 거치며 이른바 'MB맨'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18대·19대 총선에서 연거푸 '친박(친박근혜 전 대통령)'의 벽에 막혀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잠시 정치권을 떠난 그는 국회사무총장에서 퇴임한 후에 각종 TV프로그램에 보수 논객으로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에는 당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중도·보수통합을 추진했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13년 만에 선출직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 소감을 통해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가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지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을 저희에게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 동래 충렬사 참배로 각각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참배 후 방명록에는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를 썼고, 박 시장은 방명록에 "부산의 나라 사랑, 역사적 긍지와 자존심을 지키고 계승하겠다"는 다짐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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