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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넷플릭스·디즈니 잠식 막아라…토종 OTT '물량공세' 가속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4.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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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넷플릭스가 우리나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꽉 쥐고 있는 상황에서 월트디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거대 자본과 브랜드 네임밸류를 바탕으로 무장한 양사가 국내 OTT 시장을 사실상 잠식할 기세여서 토종 업체들의 대응도 긴박해지고 있다. 수천억원을 투입해 콘텐츠 강화에 힘쓰는가 하면, 유료방송과 연합해 채널 규모를 키움으로써 자생력을 높일 복안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플러스가 SK텔레콤의 영상 플랫폼 자회사인 웨이브와의 제휴를 중단한다. 디즈니의 요청으로 월정액 영화 상품인 웨이비 영화관에서 제공하는 디즈니 주요 콘텐츠를 이달 말까지만 서비스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다른 토종 OTT인 왓챠와도 앞서 지난해 말 콘텐츠 배급 계약 종료에 따라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의 OTT 웨이브. [사진=웨이브 제공/연합뉴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안드로이드 OS와 iOS 합산)으로 유료 OTT 월 사용자수에서 넷플릭스(1001만3283명)가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의 웨이브(394만8950명), CJ의 티빙(264만9509명),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212만6608명), KT의 시즌(168만3471명), 왓챠(138만5303명) 등 토종 OTT들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디즈니의 이같은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또 하나의 거대 OTT가 들어온다면 그만큼 입지가 더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에 저마다 최소 수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플랫폼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K-콘텐츠 투자에 올인한 모양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웨이브는 2025년까지 5년간 1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할 방침이다. 2019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전보다 확대한 중장기 투자 의지를 내비친 것. 이를 위해 대주주 SK텔레콤으로부터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기로 했다.

앞서 웨이브는 2019~2020년 700억원을 투자해 ‘앨리스’, ‘SF8’, ‘좀비탐정’, ‘조선로코-녹두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고, 올해도 800여억원을 투입해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 월 사용자 추이. [자료=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시즌을 운영하는 KT도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23일 열린 간담회에서 IP(지식재산권) 확보 및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2023년까지 원천 IP 1000여개를 확보하고 오리지널 드라마 100개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5000억원 상당을 추산하고 있다. KT 창사 이래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단기 최대 투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도 네이버를 우군으로 데려오며 2023년까지 4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티빙은 CJ 계열과 JTBC의 강점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드라마 쪽에서는 드라마와 영화의 장점을 합친 ‘시네마틱 드라마’, 웹툰 원작을 활용한 ‘웹툰 드라마’를 연이어 제작한다. 지난달에는 KBS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명한 CJ ENM IP운영본부장을 기존 양지을 대표와 함께 티빙 공동대표로 선임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산업 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2023년까지 3년간 3000억원을 투입해 총 24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제작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Btv에서 제공하기로 한 것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파트너십.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에만 5500억원을 우리나라 콘텐츠에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3년간 K-콘텐츠 제작에 1500억원 가량을 투입하며 장악력을 키웠다.

이처럼 외산 OTT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도 이에 밀리지 않기 위한 '쩐의 전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OT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의 자본력이 막강한 만큼, 국내 OTT도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속 늘려야한다"면서도 "OTT들 간에 중복되는 콘텐츠가 적어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복수 OTT를 구독하는 데 따른 금전적인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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