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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스포츠마케팅 확장, 프로배구 2금융권 경쟁 가세하나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4.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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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저축은행, 보험사, 캐피탈 등 2금융권에서 한국 프로배구 구단 운영을 활발히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페퍼저축은행이 OK금융그룹에 이어 8년 만에 프로배구 V리그 구단 창단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의 프로배구단 창단이 현실화될 경우 마케팅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기업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는 물론 배구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배구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 여자 7구단 창단의향서를 한국배구연맹(KOVO)에 제출했고, KOVO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구단들과 신생구단 창단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국내 법인이 있는 성남을 연고지를 원하고 있는데, 광주시의 경우 여자 7구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이 이사회를 열어 기존 구단들과 신생 구단 창단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TV제공/연합뉴스]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의 팀 창단이 현실화되면 남녀 프로배구 14개 구단 가운데 중 절반인 7개 구단(우리카드,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이 2금융권 팀으로 구성된다.

스포츠 지도자로 활동하는 정모(37)씨는 "배구팀이 한 팀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은 항상 있었고 신생 여자 배구단 창단 추진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며 "미래에 배구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V리그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전반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켜야 하는데 스포츠 마케팅이 효과가 크다. 특히 카드, 보험사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은 저축은행권에서 스포츠 구단 운영을 통한 기업 이미지 상승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먼저 OK금융그룹이 V리그에 뛰어들어 성과를 냈다. OK금융그룹의 경우 창단 2년 만인 2014~2015 시즌부터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또한 당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침체에 빠져있던 안산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이미지 반전에 성공했던 것이다. 

투자 대비 효과가 뛰어난 이유도 있다. 프로스포츠계에 따르면 프로야구팀의 경우 연간 구단 운영비가 400억~500억원에 이르는 반면, 배구단 운영비는 남자구단의 경우 최대 90억원대, 여자구단은 60억원대에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용만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결국 이미지 제고 때문에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하는데, 여자배구의 경우는 시청률만 봐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인기가 높아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며 "리그 우승 등 이슈 발생 시 언론 등 매체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효과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비용대비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2금융권에서 구단 창설이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이 5명의 KLPGA 선수 후원 협약을 했다. 왼쪽부터 금나은, 강예린, 지수진,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이사, 유수연, 박서현. [사진=페퍼저축은행 제공]

페퍼저축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배구단 창단의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상태는 아니다. 선수단 출범과 관련해 KOVO 이사회가 이달 중하순께 열릴 예정인데,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배구시즌을 감안해 다소 촉박한 감은 있지만 이번 시즌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용만 교수는 "페퍼저축은행은 단 한 번인 창단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창단 후에도 지속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포츠는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가기업은 결국 브랜드 가치 상승이나 수익면을 기대할 수밖에 없어, 지속적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 확장과 연계상품 개발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퍼저축은행이 OK금융그룹에 이어 한번 더 성공적인 사례를 만든다면 관련 업계에서는 배구 리그 진출에 더 욕심을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배구팀 창단 외에도 지난달에는 한국프로여자골프협회(KLPGA) 선수 후원을 공식화했다.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1, 2위로 정규투어 출전권을 받은 유수연과 강예린을 비롯해 지수진, 박서현, 금나은 등 5명을 내년 3월까지 후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모자와 경기복 등에 페퍼저축은행 CI를 부착하고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이미지광고, 브랜딩 광고 등 마케팅 다각화를 위해 고민을 해왔다"며 "이번 여자 배구팀 창설을 통해 브랜드 가치는 물론 인지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구단 창단 의향서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창단 허가가 승인된 상태가 아니기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다른 구단과는 차별점을 두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들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배구, 골프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종목을 더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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