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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K그룹지주사와 중간지주사의 합병, 장기전으로 가도 무리 없는 이유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4.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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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텔레콤이 설립 37년 만에 자사의 인적분할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그룹 지주사인 SK㈜와 신설 중간지주사(ICT 투자전문회사)의 합병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합병 시 SK텔레콤의 주주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기간에는 합병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현 상황을 종합해보면 양사의 합병이 장기적으로 가도 큰 무리가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SK텔레콤은 14일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 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춘다는 취지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말 박정호 부회장이 SK텔레콤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게 되자,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그룹이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5일 기준으로 SK㈜ 지분의 18.29%를 갖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인수합병(M&A) 시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해 그간 투자를 확대하는 데에 걸림돌이 있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SK텔레콤의 신설 중간지주사와 SK㈜가 합병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다만 SK텔레콤은 이날 발표에서 “(SK㈜와 신설 중간지주사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와 신설 중간지주사의 합병이 추진된다면 당장 SK텔레콤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들의 최대주주인 SK㈜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양사가 합병을 시도한다면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의 지분가치를 지키기 위해 중간지주사의 지분가치가 상대적으로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 자신의 지분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SK㈜와 신설 중간지주사와의 합병이 시간문제일 뿐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SK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전환’이기 때문. SK텔레콤의 주주가치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 기업분할 개요. [그래픽=연합뉴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SK㈜와 신설 중간지주사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힘으로써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분석한다. 양사가 합병할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깝다는 시선도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우려는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이제 중간지주사 설립의 방식과 이후 SK㈜와 SK텔레콤 신설 중간지주사가 합병하느냐에 대한 고민은 지우고, 왜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느냐의 본질에 다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시장의 우려는 SK㈜와의 합병에 따른 피해 가능성에 집중돼 있다. SK 경영진 측에서는 미팅을 통해 SK㈜와의 합병 가능성이 당분간 없을 것으로 밝히면서, 이와 관련한 우려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SK와 신설 중간지주사 간 합병 가능성이 아예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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