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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효성, 계열사 고성장에 반전드라마…'총수' 조현준 체제 굳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4.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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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효성그룹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1분기 반등의 신호탄을 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화학·섬유 분야의 계열사들이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이는 그룹의 수장인 조현준 회장의 영향력이 더 높아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이달 말 그룹 동일인(총수)에 지정될 것이 유력한데, 실적 반등 이슈는 조현준 체제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오는 3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 동일인(총수)에 지정될 전망이다. 2017년 이미 그룹 회장에 오른 조 회장이지만 공정위는 효성의 실질적인 총수가 부친 조석래 명예회장이라고 판단해 왔다. 공정위는 고령인 조 명예회장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동일인 변경이 필요하다는 효성 측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제공/연합뉴스]

조 회장은 취임 후 지배구조 최정점에 오르기 위한 방편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택했다. ㈜효성이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구조다.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14.59%, 효성중공업 5.84%, 효성화학 8.76%, 효성ITX 35.26%, 효성티앤에스 14.13% 등 지분도 갖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지분율은 조 회장이 21.94%로 최대주주다. 막냇동생인 조현상 부회장 21.42%, 조 명예회장 9.43% 순이다.

지난해 매출 2조7826억원(전년 대비 12.4% 감소), 영업이익 1388억원(전년 대비 31.3% 감소)을 각각 기록하며 코로나19 악재를 피하지 못했던 효성은 올해 1분기 화학·섬유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로 반전드라마를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효성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225억원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458.3% 상승한 수치다. 효성티앤씨·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 등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효성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30%)인 스판덱스의 수요 증가로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스판덱스는 폴리에스테르·면 등 섬유 소재에 섞어 착용감을 높여주는 소재인데, 레깅스 등 운동복부터 속옷, 정장 등 폭넓게 사용된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마스크 줄에도 일부 사용된다.

지난해 터키 공장에 약 600억원을 들여 올해 7월까지 연 1만5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해온 효성티앤씨로선 중국 등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칠 기반을 제대로 잡은 셈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전년 동기 대비 187.5% 늘어난 22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해 1분기에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가 서울 지역 페트병을 모아 만든 의류. [사진=효성 제공]

화학 분야 계열사인 효성화학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6월 ㈜효성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 수지,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을 비롯해 산업용 특수가스 NF3와 일산화탄소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신소재 폴리케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부문별 수익성 개선을 위해 특화·차별화 제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베트남 PP 공장 가동·증설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판가(ASP) 상승, 하반기 LPG(원재료) 약세로 효성화학의 견조한 실적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하반기부터는 베트남 신규 탈수소화설비(PDH) 가동으로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성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40억원)의 2.2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고된다.

특히 타이어보강재 부문 영업이익이 568억원(전년 동기 대비 163.2% 증가)에 달해 회사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 자동차·타이어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 및 주요 수요처인 미국·유럽 자동차 시장의 회복으로 판가가 뛰고 있고, 국내·외 타이어보강재 플랜트들의 가동률 개선이 예상되는 등 호재가 가득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은 진정한 ‘총수’로서 새 출발을 예고하는 조현준 회장의 장악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친환경 경영 전략인 ‘그린경영 2030’을 수립하고 이에 걸맞은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호평받고 있는 조 회장의 입지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서 효성이 3차례 조 회장을 총수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조 명예회장의 건강 이슈가 있고 조 회장이 글로벌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명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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