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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네이버 '삼각편대' 커머스·핀테크·콘텐츠 순항…투자 플랜도 '탄탄'
[시선집중] 네이버 '삼각편대' 커머스·핀테크·콘텐츠 순항…투자 플랜도 '탄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4.2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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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빅테크 기업 네이버가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의 ‘삼각편대’로 수익구조를 튼튼히 구축해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생활이 보편화하면서, 이와 관련된 사업 부문의 매출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포트폴리오로 실탄을 확보한 네이버는 향후 연구개발(R&D)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내기 위한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5조3041억원) 대비 R&D 투자의 비중이 25.11%로, 국내 다른 기업들보다 현격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4531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0.1% 줄어든 수치이지만 매출은 25.8% 늘어난 규모다. 특히 커머스가 전년 동기에 비해 44.3%, 핀테크 44.7%, 콘텐츠가 33.5% 각각 성장하면서 회사의 주력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출 비중 역시 커머스(지난해 20.5%→올해 23.5%)와 핀테크(12.8%→14.3%), 콘텐츠(8.7%→9.2%) 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 분당 사옥. [사진=연합뉴스]

◆ 콘텐츠·핀테크·콘텐츠로 두둑한 '실탄' 확보

커머스 부문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수의 급증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2020년 6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5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수는 올해 말까지 605만명, 내년 말까지 911만명으로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의 증가는 네이버쇼핑 거래액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네이버페이·네이버웹툰 등 다양한 네이버 생태계 내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의존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장보기 거래액을 확보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한 네이버쇼핑 소비자 ‘록인’ 효과를 키우며 라이브커머스 매출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마트를 네이버쇼핑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시키고,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도심형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도합 7400만명(네이버 5400만명, 신세계 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을 통한 장보기 거래액은 내년 2조9000억원, 2023년 7조2000억원으로 크게 뛸 전망이다. 네이버가 앞으로 고성장할 온라인 식품 거래액까지 자사의 플랫폼 안에 흡수함에 따라, 2023년까지 이커머스 시장 내 1위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네이버의 플랫폼 파워와 이마트의 강점인 식품 유통 및 물류 경쟁력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왼쪽부터),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지난 16일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쇼핑의 성장은 자연스레 핀테크 부문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사용률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네이버쇼핑 내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 성장 △적극적인 외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앞으로도 결제액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은 34조6000억원(전년 대비 34.9% 증가), 핀테크 부문 매출은 9364억원(전년 대비 38.2% 증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지난 15일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금융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에게도 후불결제의 편의를 제공했다. 이는 네이버페이 거래액 증가로 이어져, 회사 매출에 쏠쏠한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부문에선 웹툰으로의 공격적인 투자가 눈에 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업체 왓패드의 지분 100%를 6억달러(6533억원)에 인수한 네이버는 매달 1억6000만명(네이버웹툰 7200만명, 왓패드 9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시장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톱 티어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떨치기 위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내비쳤다. 네이버웹툰이 당장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미국 내 사업이 안착하고 현지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 상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각 세종' 투시도.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미래사업 육성 강화

이처럼 커머스·핀테크·콘텐츠에서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춘 네이버는 관련 미래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R&D에만 1조3321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도 이에 못지않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세종시에 설립할 예정인 데이터센터 ‘각 세종’ 기공식을 22일 개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인프라 조성에 나설 복안인데, 각 세종은 총 면적 29만3697㎡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네이버의 제1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보다 규모를 6배 늘려 설계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의 컴퓨팅 환경을 대규모로 확장해 데이터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글로벌 IT 기업 인텔과 차세대 스마트닉 및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속화 연구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운영 환경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레벨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를 대상으로 한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과의 협력으로 더 강력한 자체 기술 개발 환경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R&D에 더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갖고 있는 커머스-핀테크의 밸류체인이 워낙 강력하다”며 “탄탄한 자본력으로 신사업 분야인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에 더 신경을 쏟을 것이다. 관련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