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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K-배터리 갈등매듭 풀리자 소재업체도 '닥공모드'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4.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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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으로 미국에서 법정다툼을 이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1일 전격 합의하면서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활짝 웃고 있다. 국내외 사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3사가 생산한 ‘K-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5%로 1위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협력사인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매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흐름을 감지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저마다 대규모의 공장을 신설하는 등 ‘닥공 모드’에 돌입했다.

양극재 광양공장에서 AGV가 공정에 원료를 투입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3만톤 생산 라인에 총 12대의 AGV가 운영되고 있으며 원료 투입 후 제품이 출하되기까지의 전 공정 운영이 무인화된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양극재 광양공장에 이차전지 소재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양극재 광양공장은 현재 3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고, 증설을 통해 2023년부터 연 9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양극재 9만톤은 60㎾h급 전기차 배터리 약 100만대에 활용될 수 있는 규모다.

양극재 광양공장은 공기 이송장치 등을 적용해 물류의 운반 속도를 높이고 실시간으로 품질과 제품 정보를 관리하는 한편, 원료 입고·제품 생산·출하 관리까지 전 공정을 무인화해 소재 사업에 최적화된 생산 공정과 체계를 갖췄다.

양극재 광양공장에서는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핵심 설비인 소성로 내부 배열을 개선하고 시간 당 가공량을 증가시키는 등 공정 개발 최적화를 위해 힘써 왔다. 그 결과 양극재 광양공장의 생산 효율성은 건설 초기인 2018년 대비 91% 이상 높아졌다.

향후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에 구축한 경쟁력 있는 공정 모델을 국내외에 증설하는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글로벌 1위 수준의 양극재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4만톤의 연산 능력을 2025년 27만톤, 2030년 40만톤까지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25년까지 국내에 16만톤 양산체제를 조기에 완성하고 미국·유럽·중국을 비롯한 해외에도 11만톤까지 신속한 투자를 단행해 연산 27만톤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산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시장 변화를 고객사 확대의 기회로 삼아 생산능력 확대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거점별로 추진되는 역내 공급망 구축에도 선제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계획된 투자 일정을 앞당겨 2025년이면 양산능력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의 증가로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사업도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 4817억원(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 영업이익 310억원(전년 동기 대비 93.9%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치 평균)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양극재의 경우 가동률 상승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흑자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SKIET 창저우 LiBS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최근 중국 창저우 분리막 2공장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중국 창저우 1공장에 이어 5개월 만이다.

SKIET는 2공장 총 생산능력 3억4000만㎡ 중 1억7000만㎡를 부분 가동하면서 기존 1공장 생산능력인 3억4000만㎡를 포함해 중국에서만 5억1000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매년 고용량 전기차 약 50만대에 필요한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2공장의 나머지 생산라인은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번 창저우 2공장 가동으로 SKIET가 한국·폴란드·중국 등에서 확보한 생산능력은 10억4000만㎡에 이른다.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분리막 생산 규모이며, 2024년까지 27억3000㎡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SKIET는 분리막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리미엄 분리막을 제조할 수 있는 ‘축차연신’, ‘세라믹코팅분리막’(CCS) 등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티어1은 테슬라·폭스바겐·르노닛산·도요타·현대기아차 등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완성차 업체들을 말한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이들 기업에 공급되는 분리막 시장이다. SKIET를 비롯해 일본의 아사히카세이·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만이 진입해 있다.

다음 달 중순 상장 예정인 SKIET는 신주 발행을 투자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노재석 SKITE 대표이사는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매년 7000억~8000억원씩 투자해오고 있는데, 신주 발행을 투자금으로 사용하는 시점은 2023년까지가 될 것”이라며 “2024년 이후에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캐시가 당해 연도 투자를 충당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코스모그룹은 계열사 코스모화학과 코스모화학의 자회사 코스모에코켐을 흡수합병함으로써 이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을 꾀한다.

지난 22일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한 코스모그룹은 보유 역량 및 자원 통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합병 이유를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전구체 투자 검토와 맞물려 그룹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코발트 정제→전구체 생산→양극활물질 생산) 가속 등 이차전지 사업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향후 배터리 소재 사업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전구체 생산에서부터 양극활물질 생산까지 소재의 안정적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현 시점에서 중국에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경쟁업체에 비해 국산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그룹 미래 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 전략 실행을 본격화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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