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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쇼크 장기화' 항공업계, 생존 몸부림에도 수익성 셈법 복잡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4.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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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촉발한 'C-쇼크'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사람 대신 화물을 운송하며 수익개선에 나섰고, 극한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과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확대하며 국내 여행객 수요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0일 "지난 16일부터 4회에 걸쳐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 작품을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공항으로 운송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유화·조각·세라믹 등 110여점에 달하는 피카소의 작품을 4차례 운송했다. 무게는 총 22톤, 작품 가치는 수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파리~인천 KE504편 화물기로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운송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파리~인천 KE504편 화물기로 입체파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운송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이번에 운송된 피카소 작품은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 작품이다. 대한항공은 작품 전시회 이후 본국으로 귀환하는 화물편 수송도 책임진다. 대한항공은 피카소 작품의 안전 운송을 위해 밀봉 상태를 세심하게 검사하고, 최인접 주기장을 배치해 지상 이동을 최소화하는 등 특수화물 운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화물기 가동률을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도 화물운송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차세대 항공기로 평가받는 보잉 747-8i 여객기를 화물노선에 투입했고,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운송을 통해 수익성 개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화물 수송력 증대를 위해 A350-900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 지난해 2대에 이어 총 4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꿨다.

또 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함께 공동 협의체를 발족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위한 공동 방안을 수립하고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항공 화물 물동량은 올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 기준으로 지난 2월 16만7593톤, 지난달엔 19만9525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다만 화물 운송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항공 운임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운임지수 TAC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기준 지난달 평균 화물 운임은 ㎏당 5.48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화물기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평균 화물 운임이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많다.

에어서울은 국내선 전 노선을 원하는 만큼 탑승할 수 있는 '민트패스'를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에어서울 제공]
에어서울은 국내선 전 노선을 원하는 만큼 탑승할 수 있는 '민트패스'를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에어서울 제공]

화물 운송 경쟁이 어려운 LCC는 항공권 특가, 할인, 이벤트 등을 쏟아내며 국내 여행객 공략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새달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선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를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운임 기준 김포·군산·청주·광주·부산·대구·여수·무안에서 제주로 가는 항공권은 9200원부터, 김포에서 부산·광주·여수로 가는 항공권은 1만5100원부터 각각 판매한다.

에어서울은 국내 노선을 5개월 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이용권 '민트패스'를 판매 중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국내선 민트패스는 김포~제주, 김포~부산(김해), 부산(김해)~제주 등 에어서울이 취항하는 국내 전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행 패스로, 원하는 만큼 동일 노선의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최근 국내여행이 늘어나며 3~4월 국내선 항공권 이용 고객이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11번가 내 '국내 항공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0% 급증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점진적인 여객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적 출혈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CC 무착륙 관광비행의 경우 경쟁이 늘면서 운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성수기 여객 수요에 집중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19 이후에 다시 항공사를 찾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공사들 또한 수익성 개선보다 막대한 고정용 유지비라도 충당하자는 고육지책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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