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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사업·콘텐츠 '슈퍼점프'에 웃지만 '메신저 안정화'는 과제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5.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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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신사업과 콘텐츠 부문의 호조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간편결제·모빌리티 등의 신사업이 호실적을 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비대면 활동의 보편화로 콘텐츠 사업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반면 지난 5일 자사 메신저 카카오톡이 2시간여 동안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애플리케이션(앱) 품질 논란과 관련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79% 증가한 것으로,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카카오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사업과 콘텐츠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매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1898억원을 기록, 전 사업 부문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92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80% 성장한 1747억원을 올렸다. 게임 콘텐츠는 1303억원으로 35% 증가했고, 뮤직 콘텐츠는 1568억원으로 4% 늘었다.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영상 콘텐츠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55% 증가한 1274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 늘어난 3615억원을 기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1% 증가한 1175억원을 올렸다.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늘어난 1조1004억원을 영업비용으로 썼음에도 카카오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탄탄대로를 걷는 모양새이지만, 이면에는 자사 톡비즈 매출을 책임지는 카카오톡의 품질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린이날인 전날 밤 10시경 카카오톡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메시지 수·발신 로그인 불가 등의 오류 현상을 겪은 것.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자 이용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폐지로 상당수 이용자들은 카카오톡보다는 자신들의 스마트폰이나 통신 문제로 여겼다. 이용자들은 관련 속보 댓글창이나 대형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금 저만 카톡이 안 되는 건가요?”, “제 카톡 계정이 해킹 당한 것일까요. 계속 접속이 안 되네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카카오톡 측은 지난 5일 카카오톡의 접속 장애가 발생하자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사진=카카오팀 트위터 캡처] 

사태가 커지자 카카오톡 측은 트위터 공식 계정에 공지사항을 올렸다. 카카오톡을 만드는 카카오팀은 밤 10시 8분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로그인·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긴급 점검 중이다. 빠르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1시간여가 지나도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자 이들은 11시 10분 “카카오톡 로그인 실패, 메시지 수신 실패 현상에 대한 점검 작업이 지연돼 중간 안내를 드린다”며 “오늘 발생한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 및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대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추가 공지했다.

결국 2시간여가 지나서야 사태가 수습됐다. 카카오팀은 0시 20분 “5일 밤 9시 47분부터 6일 0시 8분까지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고 PC 버전 로그인이 실패하는 장애가 있었다”며 “현재는 긴급 점검이 완료돼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내부 시스템 오류로 (카카오톡 먹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접속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1년 5개월여 동안 비슷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해 1월 1월에는 새해 인사를 나누려는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시간여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해 7월에도 약 15분간 일시적인 접속 오류가 있었고, 12월엔 신분증과 자격증 등을 카카오톡에 넣을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출시한 첫날 사용자가 몰려 서비스가 온종일 먹통이 됐다.

관련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를 상대로 이번 사태의 원인과 대응책 조사에 나섰다. 콘텐츠 기업(CP)에 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지도록 하는 이른바 ‘넷플릭스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적용한 것. 넷플릭스법은 국내에서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거느리고 트래픽 상위 1% 이상을 차지하는 CP 6개사에 망 품질 유지 의무를 부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시행됐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는 46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관련 자료 제출 등 과기정통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네트워크 품질이 보장돼야 앱에 있는 콘텐츠들을 소비할 수 있다며 카카오의 브랜드 가치를 위해서라도 카카오톡의 서비스 품질 점검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태는 통신사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업도 네트워크 품질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시사점이 있다”며 “앱에 접속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품질 논란이 계속 불거진다면 카카오톡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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