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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경쟁력 극대화 꾀한다…OTT업계 '인재 확보전' 점입가경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5.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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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 외에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등 외산 OTT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다.

새 둥지를 튼 인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전 직장에서 화려한 성과를 거둔 경우가 많다.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인재를 활용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시너지센터 임원으로 조대현 전 티빙사업본부장을 지난달 영입했다. 그는 시너지센터에서 페이지컴퍼니(카카오페이지)와 M컴퍼니(카카오M)의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 전략과 기획을 맡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웹툰·웹소설 등 카카오페이지를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과 음악·영상 등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카카오M이 합병해 출범했다. 시너지센터는 같은 달 두 사내독립기업(CIC)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며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사가 각자 대표 체제라서 두 CIC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며 “인사·재무 등을 총괄하며 양쪽 사업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시너지센터가 하는데, 조 임원은 여기서 임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조직 특성상 조 임원에게 별도의 직책이 부여되지는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2002년 CJ ENM의 전신인 온미디어에 입사한 조 임원은 2015년 CJ ENM이 CJ헬로비전으로부터 티빙 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티빙의 책임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티빙이 CJ ENM에서 분사했을 때 사내이사에 올라 최근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최전방에서 이끌었다.

이 관계자는 “조 임원은 이전에 계셨던 곳에서 콘텐츠와 플랫폼을 모두 담당했기 때문에, 영상 콘텐츠와 플랫폼 등을 두루 모니터링하면서 컨설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찬호 웨이브 콘텐츠전략본부장. [사진=웨이브 제공]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모여 만든 웨이브는 최근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CP)를 콘텐츠전략본부장(COO)으로 선임했다. 자사의 오리지널 작품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고 웨이브 측은 설명했다.

2004년 CJ 미디어(현 CJ ENM)에 입사한 이 본부장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몸담았다. 드라마 ‘미생’·‘도깨비’·‘시그널’·‘비밀의 숲’·‘백일의 낭군님’ 등 주요 히트작의 책임프로듀서를 맡았다.

웨이브 측은 “다수의 명작 드라마 기획·제작 경험을 가진 이 본부장의 영입으로 수준 높은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웨이브가 추진하고 있는 기획 스튜디오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는 올 초 콘텐츠 법인 ‘스튜디오 지니’를 출범하면서 김철연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미디어 콘텐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공을 들여 영입한 인재 중 한 명이 바로 김 공동대표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어렵게 모신 인재”라고 소개했다.

김 공동대표는 동아TV에서 제작 PD로 일을 시작한 뒤 CJ ENM에서 20년 동안 기획·배급 등을 담당한 콘텐츠 전문가다. 이곳에서 영화 채널 책임자로 일한 뒤 사업 전략·콘텐츠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네이버에서 1년간 엔터 서비스를 맡기도 했다.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사진=KT 제공]

김 공동대표는 지난 3월 간담회에서 “20년 동안 CJ에서 제작·채널 편성·마케팅·유통·글로벌 사업까지 모든 일을 했다”며 “이 경험을 모아 ‘K-콘텐츠’의 성과를 이뤄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말까지 원천 IP(지식재산권) 1000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향후 전문 인력 영입과 육성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법인인 마인드마크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MH가 보유 중인 카이라이프TV 지분 7.42%(300만주)를 인수하는 등 KT 스튜디오지니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전략적 시너지 제고와 역량 결집에 힘쓰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자회사 미디어에스는 지난 3월 김현성 전 CJ ENM 사업전략국장을 콘텐츠 운영총괄로 영입했다. 김 운영총괄은 중국에서 드라마 공동 제작을 맡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김 운영총괄은 지난달 1일자로 미디어에스에 합류했다”며 “프로그램 제작 등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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