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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인건비 상승에 수익성 '뚝'…신작으로 돌파구 모색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5.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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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 ‘3N’으로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올해 1분기 나란히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임직원 연봉 인상과 신작 관련 개발 인력 충원 등으로 인건비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이어져온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인한 일부 게임의 불매 운동도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에 유독 관심이 쏠린 이유가 있다.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많은 게임사들이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으면서, 자력으로 전년도 대비 얼마만큼의 성장을 이뤘는지 비교하기 쉽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음에 따라, 외부 변수를 없애면서 더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올해 1분기부터이기 때문이다.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 넥슨, 인건비 증가에도 선방…엔씨는 어닝쇼크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N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106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1분기 매출 883억1300만엔(9277억원), 영업이익 433억2100만엔(4551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4% 늘어난 실적이다.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게임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하며 회사 실적을 이끌었고, 스테디셀러인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도 전년 동기 대비 13%, 56% 성장하며 뒤를 받쳤다.

하지만 1인 당 800만원의 일괄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넥슨의 더 큰 도약을 억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의 올 1분기 인건비는 총 138억6300만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33.9% 늘었다. 이에 넥슨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6%, 39~55%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확률 조작 논란으로 인한 국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감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넥슨은 이달 12일 공개한 실적 발표 IR북 자료에서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일부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고, 이용자들과의 의사소통 노력도 부족했다”며 “올 들어 활성 사용자 수가 높아졌지만 1분기 말쯤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플스토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확률형을 비롯한 아이템 정보를 공개해 신뢰를 되찾고자 한다”며 “이용자 피드백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고, 질문과 제안에 응답할 수 있는 게시판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6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뛰긴 했으나, 시장에서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은 아쉬운 수치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2’가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한 세븐나이츠2는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과 함께 회사 주요 매출원으로 도약했다.

다음달 10일 출시를 앞둔 넷마블 '제2의 나라'. [사진=넷마블 제공]

다만 넷마블 역시 인건비 증가의 후폭풍을 피할 수 없었다. 넷마블의 1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보다 15.2% 늘어난 1434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 넷마블은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4일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신작이 없었고, 인력 증가 및 연봉 인상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이익률이 떨어졌다”며 “예년보다 인건비가 뛰면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도 늘어났다.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지면서 인건비 비중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대표는 “추가 채용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수준 정도로 보고 있다. 넷마블 자체만으로는 인원이 크게 늘지 않겠지만 새로 인수하는 개발사나 신작에 따른 추가 채용 부분들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엔씨(NC)는 1분기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9%, 76.5%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도 매출 9%, 영업익은 64% 각각 줄어들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엔씨 역시 인건비가 증가한 것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개발자 1300만원, 비 개발자 1000만원의 연봉 인상을 확정한 엔씨의 1분기 인건비는 전 분기보다 26% 늘어난 2325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성과에 대한 특별 보너스로 지난 3월 전 직원에 8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전무)은 지난 10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인건비 두 자릿수 증가는 확실하다”면서도 “매출 상승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의 주 수입원인 ‘리니지M’ 형제(리니지M·2M)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뼈아팠다. 1분기 리니지M(1726억원)과 리니지2M(1522억원)의 매출은 총 32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531억원)보다 41%나 줄었다. 일부 리니지M 이용자들이 트럭시위를 벌이고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신뢰에 금이 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실장은 “트래픽을 고려했을 때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을 찾진 못했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500만을 돌파한 '트릭스터M'.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넷마블·엔씨, 신작 공세로 반등 노린다…넥슨은 숨고르기

이처럼 1분기에 인건비 지출이 컸던 3N은 2분기 이후 다수의 신작을 내놓으며 반등을 노린다. 최근 수년간 대세로 떠오른 RPG(역할수행게임)·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주를 이루는데, 몇몇 게임들이 수백만의 사전예약을 확보해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넷마블은 다음달 10일 ‘제2의 나라’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토대로 한 신작을 연이어 선보인다. 이 중에서도 감성 모험 RPG로 잘 알려진 제2의 나라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개발 기간만 3년이 걸린 이 작품은 한국·일본·대만·홍콩·마카오 5개 지역에 동시 출시된다. 넷마블은 구체적인 제2의 나라 사전예약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추이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쿵야’ IP를 활용한 ‘머지 쿠야 아일랜드’, 방탄소년단(BTS) 게임 시리즈인 ‘BTS 드림(가제)’ 등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대기 중이다.

엔씨는 오는 20일 출시를 앞둔 ‘트릭스터M’과 상반기 중 선보이는 ‘블레이드&소울2’(블소2)로 반전드라마를 연출할 심산이다. 특히 트릭스터M의 사전예약이 지난달 말 500만을 돌파함에 따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릭스터는 아기자기한 2D 도트 기반의 그래픽과 PvP(이용자 간 대결) 비중이 낮은 캐주얼한 게임성 덕분에 여성 이용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엔씨 관계자는 트릭스터M에 대해 “20대와 여성 유저층이 확실히 많다”며 “사전예약만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500만 이용자가 확보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릭스터M과 같이 캐주얼하면서도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게임은 시장에 없다”며 “리니지M과 다른 이용자층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신작이 몰린 2분기를 피해 하반기에 새로운 게임들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으로 카트라이더 등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가 예고돼있어, 이 시기를 기점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대체적으로 넷마블과 엔씨가 신작 출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제2의 나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출시 첫 분기 일평균 매출을 20억원 수준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성동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게임 매출 감소 최소화, 신작 마케팅 효율성 달성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넷마블 주가가 숨통이 트이기 위해서는 일단 제2의 나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하반기 기대작 3개의 빅히트 시현은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에 대해 “트릭스터M은 20대와 여성의 사전예약 비중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과금 강도가 유지된다면 소기의 성과 이상을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다. 블소2 역시 폭넓은 유저 기반을 바탕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일본·대만에 진출한 리니지2M의 해외 매출도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17.6% 늘어난 60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신작 매출이 온기 반영되는 3분기엔 2분기보다 33.8%, 1분기보다 57.4% 늘어난 8065억원을 올릴 전망”이라고 엔씨의 매출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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