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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뜨거운 대구 부동산시장...규제강화에 외부 투자 줄고, 실수요 청약 늘고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5.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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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여름철을 앞두고 대구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집값 상승이 꾸준한 데다 신규 분양과 기존 미분양 공급물량들이 모두 완판돼가는 추세다. 이를 두고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가 지고, 실요자를 중심으로 한 청약 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신규 공급 위주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신규 분양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도심 인기지역 아파트와 외곽지역 아파트 간의 인기도는 극심하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05%로 전국 평균(1.01%)과 서울(0.43%) 등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지난 3월 0.49%에서 지난달 0.43%로 상승세가 줄어들고, 전국 아파트 가격 변동률도 1.07%(3월)에서 1.01%(4월)로 내림 폭이 커진 것과 대조되는 통계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대전(1.30%)에 이어 5대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촌. [사진=연합뉴스]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촌. [사진=연합뉴스]

4월 월간 매매가격지수 또한 서울(115.7)보다 높은 117.0을 기록했다. 특히 수성구가 136.3으로 가장 높고 중구(129.3)와 서구(122.3)가 그 뒤를 이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국의 아파트 시장 매매 및 전세가격을 조사해 평균적인 가격변화를 측정, 주택시장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수치다.

분양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월 분양한 대구 남구 이천동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는 179가구 모집에 1684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112대 1, 평균 9.41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앞서 1월 분양한 수성구 파동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도 최고 경쟁률 31.44대 1, 남구 대명동 '힐스테이트 대명센트럴'은 최고 12.11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기존 미분양 물량도 감소세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대구 지역 미분양 물량은 8월(1624호)에 최고치를 찍은 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말엔 195호로 1년 새 가장 적은 물량이 남아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60호로 집계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남은 상반기 대구 분양시장에는 886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집값 상승세와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대구 지역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이 유리한 청약 시장에 몰리고 있다"며 "지역 내 주택 매수 심리가 높아 내 집 마련 수요가 많고 청약 경쟁률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사진은 6월 포스코건설이 대구에 분양 예정인 '더샵 수성오클레어'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하지만 대구 부동산 시장의 호황기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대구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대구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청약경쟁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동구 일부 지역 등에서 청약이 미달되는 등 시장의 변화가 나타날 기미가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그동안 대구에 공급 물량이 넘쳤던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시장에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흐름을 같이 한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적용 이후 투자자 중심에서 실수요자가 원하는 입지에 신규 청약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보다는 똘똘한 한 채를 가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같이 엇갈리는 관측 속에서도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이 오래된 구축아파트와 외곽지 아파트는 하락세를 보이고, 신규 분양 아파트와 도심 속 인기 지역 아파트는 상승세를 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데에는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의 예측이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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