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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핀셋규제 풍선효과...지방 아파트값 급등에 공급·청약 수요 덩달아 증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5.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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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으로 내놓은 12·17대책 이후 핀셋규제의 풍선효과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광역시는 어느 정도 아파트값이 잡혔지만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값이 급등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지방 중소도시에 공급물량을 늘리고 청약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충남 홍성군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연말에 비해 10.0% 치솟았다. 그 뒤를 이어 부산 기장군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등의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를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일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1년 새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에 ‘일광자이 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D㎡형이 8억1000만원(22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7월 같은 아파트(23층)의 매매가인 4억2000만원(23층)보다 2배가량 오른 값이다. 

규제 피한 지방 중소도시 4개월 간 아파트가격 상승률. [그래프=리얼하우스 제공]

충남 아산시 배방읍 ‘요진 와이시티’ 전용 84A㎡형은 올 들어 지난달에 처음으로 7억원대(7억1000만원)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매매가인 4억9700만원(25층)과 비교하면 1년 동안 42.9% 오른 수치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가격이 뛰어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이동했다"며 "특히 브랜드를 앞세운 1군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들이 인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리서치 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에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공급한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는 1순위에서 총 709가구 모집에 1만5590명이 몰려 평균 22.0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우건설이 같은달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도 1순위에서 19.4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앞서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센트로'도 508가구 모집에 2만6822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52.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이 훨씬 덜하다"면서 "청약 및 대출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고 재당첨제한 규정도 없는 만큼 분양시장 진입의 문턱도 낮은 것도 최근 상승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이 인기를 누리면서 청약 수요도 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시장은 봄 성수기를 맞아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올들어 청약 열기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퍼진 건 주변 단지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 청약이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확신 덕분"이라며 "지난해 수도권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지방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급증하던 시기에 정부가 풍선효과를 차단하겠다며 내놓은 게 12·17대책이었으나 오히려 풍선효과가 확대된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말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대부분의 지방 광역시는 물론 천안과 전주, 포항, 창원 일부 지역 등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편입하는 강수였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37곳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한 것이 오히려 로또 청약 효과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상황이 이전까지 수요가 없던 지방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지방 비규제지역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은 71.9%로, 지난해 4분기(60.4%)에 비해 무려 11.5%포인트나 상승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에 몰리는 수요를 생각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도 공급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일감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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