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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플라스틱 포장재' 개선, 어디까지 왔나...현대 '신속', 신라·롯데 '신중'

  • Editor. 김민주 기자
  • 입력 2021.06.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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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국내에서 경영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친환경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글로벌 시장이 타깃인 국내 면세점은 발빠르게 친환경 경영에 대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면세점 시장에서 가장 큰 환경 문제로 지적됐던 것은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롯데·신라면세점은 회사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해 적용해오고 있다. 양을 줄이느냐 소재를 교체 하느냐의 방식인데 장기적 차원으로 봤을 때 어느 쪽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4일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ESG가치추구위원회'를 설립하고, ESG경영 선포식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위한 '듀티 포 어스(Duty 4 Earth)'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롯데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생분해 에어캡 종이쇼핑백.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면세점 영업에서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4대 사업 분야로 △면세품 인도장 △물류센터 △상품 △매장 등을 선정,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경영의 계획을 발표했다.

면세품 인도에서는 국내 면세업계 고질병으로 여겨졌던 포장 비닐 처리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앞서 지난해 2월 업계에선 처음으로 생분해 소재 에어캡(뽁뽁이)을 선보인 롯데면세점은 내년까지 비닐 쇼핑백에도 생분해 등 친환경 소재 도입을 100%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롯데면세점 전 영업점에 친환경 종이 쇼핑백을 확대 도입하는 등 비닐 사용 최소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인도장에서의 봉투 사용은 보안 문제로 인해 불가피하게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다"며 "면세점 전 영업점에서 비닐백과 혼용 중인 친환경 봉투 사용의 100% 도입을 위해 소재 테스트 및 업체 선정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면세품 포장에 사용되던 비닐 완충캡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2018년 친환경 물류박스인 ‘H그린박스’를 면세점 업계 최초로 도입했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엔 ‘비닐백 사용 제로화’를 선언하며 고객에게 면세품 전달 때 사용되던 비닐백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현대백화점면세점 인도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면세품을 종이봉투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 [사진=현대면세점 제공]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부터 면세업계 최초로 면세품 인도시 사용되던 비닐백을 친환경 종이봉투로 교체한다. 현재 보세물류창고에서 면세품을 비닐백에 포장해 공항 인도장으로 보내고 비닐백에 포장된 상태 그대로 고객에게 면세품을 전달했는데, 앞으로는 이 과정에서 비닐백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운반 가방을 사용해 인도장에 전달되고, 이 면세품은 이후 인도장에서 친환경 종이봉투에 재포장해 고객에게 제공된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H그린박스를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는데, 보세물류창고에서 공항 인도장으로 상품 이동시 사용하던 천 재질의 행낭을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 플라스틱을 결합해 외부 충격에 강한 H그린박스로 대체해 물류 이동시 사용되던 포장용 비닐(에어캡)사용을 60%이상 절감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24일 유엔 우수사례 선정 국제 친환경 인증인 ‘GRP’에서 면세점 업계 최초로 최우수등급(AAA)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기존의 비닐 봉투 사용에서 친환경 종이봉투 교체 사용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회사 측의 비용절감의 효과는 없다. 물류 창고에서 인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이 추가 발생하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까지 에어캡의 친환경 소재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부터 면세업계 최초로 일회용 비닐 에어캡(뽁뽁이) 사용 제로화를 목표로 물류 시스템을 개선했다. 먼저 친환경 물류 박스 ‘그린백’과 종이포장재를 사용했고, 무빙랙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도입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양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연간 에어캡 사용량의 약 90%가 절감됐으며, 절감량은 약 50톤에 이른다.

신세계면세점은 통합물류센터에서 공항 인도장까지 상품을 운송하는 방식을 '무빙랙'으로 전면 교체, 물류 시스템을 친환경으로 개선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됐던 에어캡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했으며 이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보도된 내용 외에 특별히 시행중인 사항은 없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여행객 수가 많지 않은 상황과 보안 및 안전상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SG경영은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그러한 이유로 한시적 이벤트성에 그치는 친환경 퍼포먼스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으며 취지에도 맞지않다. 저마다 '업계 최초'에 의미를 부여하고 선언한 면세점업계의 포장재 개선책들이 얼마나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확고히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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