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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성공한 인터넷은행...하반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불꽃 경쟁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6.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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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올해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잇따라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며, 올해 하반기 출범을 예고한 토스뱅크까지 가세하면 인터넷은행들의 입지는 더 넓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이들의 격전지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 및 관련 대출 상품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 개발과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리는 등 경쟁을 앞두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1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작년 동기(24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순이자손익은 지난해 동기(97억원) 대비 2.7배 증가한 261억원 이익을 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진=연합뉴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입출금 계정 서비스 활성화와 플러스 박스, 아파트 담보대출 등 대표 상품의 입소문 확산에 따라 지난해말 대비 2배 이상 자산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각종 수익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당초 목표인 6000억원의 2배 수준인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의 단일 증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증자를 끝내면 케이뱅크의 납입 자본은 기존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대폭 커진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1296억원, 비이자부문의 순수수료 이익은 132억원이었다. 1분기말 총 자산은 28조6164억원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사진=연합뉴스]

토스뱅크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의 본인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 토스뱅크까지 가세하면 인터넷은행들의 격전지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 확대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4년 동안 인터넷은행의 주요 설립 취지였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에 소홀했다고 봤다.

금융위에 따르면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은 인터넷은행들이 12.1%로 은행 평균치인 24.2%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고신용자 대상 대출 영업에 치중한 결과다.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신규 공급했는데 이 중 91.5%가 100% 보증부 정책상품인 사잇돌대출로 나타났다. 이마저 사잇돌대출의 66.4%는 신용등급 1~3등급에 공급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은 대출 확대 관련 이행현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정부가 정기적으로 점검한다는 내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고도화된 신용평가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익성·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진=각사 제공]

지난달 31일 금융위 인터넷전문은행 포용금융 확대 개선방안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비중을 각각 30%, 32%로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21.5%, 2022년 25%로 늘려 2023년에는 목표치를 달성할 방안이다. 토스뱅크는 34.9% 목표로 시작해 내년말에는 42%, 2023년말에는 44%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을 올해 20.8%, 2022년에는 25%로 늘려 2023년에는 목표치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부문에서는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 및 관련 대출 상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중저신용자를 위한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고, 중금리 대출 확대를 통해 금융 포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 개발과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부터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에 사활을 걸며 경쟁이 심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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