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 위험 높아…경기변동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6.04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중 저소득·저신용자 등 취약 대출자의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변동에 취약한 개인사업자들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예금보험공사의 계간지 금융리스크리뷰 봄호에 실린 '저축은행업권의 개인사업자대출 현황 및 리스크요인' 분석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지적은 저축은행 업무보고서와 나이스(NICE)신용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를 작성한 공은정 예금보험공사 선임조사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이 향후 금융업권의 부실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들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보고서에서는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타 업권 대비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비중이 높아 경기변동 등에 취약하며, 특히 저축은행 업권의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민감업종에 편중되어 있어 경기침체 장기화시 리스크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개인사업자대출은 12조7000억원으로 총대출금 73조2000억원의 17.4%를 기록했다. 국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중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단기 잠재부실률은 19.8%로 전년 말(17.8%)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단기 잠재부실률은 대출자 가운데 30일 이상 연체 기록을 가진 사람의 비중을 뜻한다. 

90일 이상 연체 기록이 있는 사람 비중인 '장기 잠재부실률'도 같은 기간 12.4%에서 14.7%로 2.3%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의 채무상환 부담도 증가했다. 저축은행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자 중 소득 대비 대출비율(LTI)이 300% 이상인 사람 비중이 40.9%로 전년 말 대비 1.8%포인트 늘었다.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중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이거나 저신용 등급(7∼10등급)인 취약 대출자 중에 LTI가 300%를 넘는 사람 비중도 39.1%에서 40.9%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영업환경이 악화한 것도 개인사업자 대출 위험 요인이 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공 선임조사역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종은 영세사업자 비중이 각각 19.7%, 23.3%로 전 업종 평균인 18.3%를 넘어선다"며 "소득 기반이 취약한 영세 사업자는 폐업률과 잠재부실률이 높아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 대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도 그 가치가 떨어져  대출자의 상환능력이 낮아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위축으로 임대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의 담보가치가 떨어지거나 대출자 상환 능력이 낮아질 우려도 커졌다.

공 선임조사역은 "저축은행 업권의 개인사업자대출은 차주의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로 경기변동에 취약한 업종에 편중되어 있다"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저축은행도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해서 안정적인 담보대출 위주로 여신을 운용함에 따라,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특정 기업 또는 국가와 연관된 금액이 어느 정도인가를 나타내는 말)도 큰 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업권 전체적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부실이 발생했던 개인사업자신용대출 영업을 축소하는 등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추후 금리 인상 및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이 현실화될 경우, 개인사업자 차주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사업자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에 따라 경기변동 추이에 따른 주요 업종의 업황 변화, 담보가치의 하락 가능성, 차주 상환능력 악화 여부를 예의 주시해 개인사업자대출의 건전성 현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 선임조사역은 "주로 개인사업자대출 취급 규모 및 비중이 높고 자산건전성이 취약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 폐업 증가 등이 대출부실로 전이되는지에 대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