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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한번에 한집만' 배민 vs 쿠팡이츠, 단건배달 경쟁 점입가경...부담은 누가 질까
[시선집중] '한번에 한집만' 배민 vs 쿠팡이츠, 단건배달 경쟁 점입가경...부담은 누가 질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6.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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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쿠팡이츠가 내세웠던 '단건 배달' 시장에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이 뛰어든다. 배민이 한집 배달 서비스 '배민1(배민원)'을 선보이자 쿠팡이츠는 배달비 무료 정책을 다시 꺼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출혈경쟁도 불사하겠다는 기업 간 다툼에 배달 라이더와 자영업자, 소비자는 배달료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8일 11년 만에 애플리케이션 홈 화면을 개편하고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을 선보였다.  배민1은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배달의민족이 전담한다. 자체 배달인력인 배민 라이더·배민 커넥터를 활용해 한 번에 한 개의 주문만 소화한다. 배민이 주문을 중개하고 실제 배달은 업주나 외부대행업체가 딜리버리를 책임지는 방식 배달과 차이를 보인다. 

기존 배민 메인 화면은 한식·분식·치킨·피자·중국집·디저트 등 음식 종류가 나열된 메뉴판 식이었지만, 새로운 앱 홈화면은 △단건배달 △포장 △마트장보기 △쇼핑라이브 △선물하기 등 배민이 제공하는 7개 주요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배달의민족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지난 4월 12일부터 식당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대대적인 혜택을 홍보한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서비스를 차례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까지 수도권 및 전국 주요 광역시에서 단건배달을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하루 1700만명의 이용자를 자랑하지만 단건배달에 있어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배민1 론칭과 함께 정상 가격 대신 프로모션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배민1 가입 음식점주 가운데 일종의 앱 내 광고인 '울트라콜'을 함께 이용하는 경우 광고비의 25%를 환급해주는데, 이는 우아한형제들 측이 부담한다. 

배민 측은 기존 배달은 정액제 광고 상품인 울트라콜을 통해 입점할 수 있고, 단건배달인 배민1은 빠른 배달 경험을 제공해 신규 이용자(고객) 창출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2019년 5월 단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한 쿠팡이츠는 배민의 공세에 맞춰 6월 한 달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첫 주문 고객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주는 서비스도 한 달간 진행한다. 

묶음 배달을 원천 차단한 쿠팡이츠는 라이더가 배달지가 비슷한 3~5건을 묶음 배달하는 배민의 배달방식과 차별화한 것이 맞아떨어지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렸다. 경쟁사가 2000~3000원 정도 받던 배달비를 받지 않고 최소주문금액도 설정하지 않도록 했다. 단건배달 서비스가 어느 정도 정착한 뒤에는 입점 업주가 배달비와 최소주문금액을 직접 설정하도록 했다. 이러한 효과로 지난해에만 사용자 수가 10배 넘게 늘어났다.

쿠팡이츠가 6월 한 달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쿠팡이츠 제공]
쿠팡이츠가 6월 한 달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쿠팡이츠 제공]

날이 더워질수록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배민과 쿠팡이츠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현재 배달비 프로모션을 유지할 경우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선 배달앱 간 출혈경쟁으로 업체의 누적 적자가 커지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나 점주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단건배달은 배달원 한 명이 한 집만 배달하기 때문에 라이더를 제때 배차시키지 못하면 소비자가 이탈하게 된다. 자영업자로선 배달앱 측에 줘야 하는 수수료를 음식 가격에 추가할 수밖에 없다. 지난여름에 이어 또다시 라이더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기존 배달대행업체의 라이더는 1명이 1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3~6건의 주문을 처리했다"며 "그러나 단건배달이 시행되면 최대 2~3건의 주문만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라이더 숫자가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기업 측은 기본 배달비를 높여서라도 라이더를 확보하고 나섰다"며 "프로모션을 영구적으로 할 순 없으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업주와 이용자의 부담이 더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라이더 커뮤니티에서도 배민의 단건배달 진출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츠가 지난달 14일부터 콜을 거절하거나 무시하는 횟수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배달원에게 하루 동안 업무를 주지 않고, 이 제재가 누적 3회가 되면 영구 퇴출하는 '삼진아웃' 제도를 도입한 만큼, 배민이 보다 '기사친화 정책'을 활용한다면 업계의 '탈 쿠팡이츠'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