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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기사 키우는 한샘·현대리바트...소비자는 '깜깜이 탈출' 원한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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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리모델링 열풍이 거세다. 인테리어 업계는 집밖에 나가 즐기기보다는 집안 분위기를 바꾸며 소소한 소비생활을 이어가는 이런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홈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 육성이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국내 대형 인테리어 전문기업이 가정용 인테리어 분야에서 고객 상담과 시공, 감리까지 전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전문 인력 육성에 나서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그간 정보 불균형으로 유지된 깜깜이 인테리어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인테리어 인력수급과 교육체계를 갖추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4000여명의 리모델링 전문 시공인력을 보유한 한샘은 추가 인력 확충에 나섰다. 시공 협력 기사 채용을 통해 신입 조수와 사수를 육성한다. 

인테리어 시공 작업을 진행 중인 한샘의 시공 기사들 [사진=한샘 제공]
인테리어 시공 작업을 진행 중인 한샘의 시공 기사들. [사진=한샘 제공]

일반적으로 인테리어 시공 기사는 팀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특정 업체에서 정해진 기간 일을 하기보다는 시공을 진행하는 건마다 업체와 계약을 맺는다. 그렇다 보니 숙련도를 갖춘 검증된 시공기사를 소비자가 원하는 일정에 맞워 현장에 배치하는 것이 업체 선호도를 좌우한다. 지난해부터 인테리어를 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 시공 기사가 모자란 상황이다. 

이에 한샘은 일대일 멘토과 집중 교육과정을 편성해 구직 희망자에게 이론교육 및 조립기술 교육, 사수 승격 전 단계별 심화교육을 진행한다. 기술교육을 4~9일가량 받은 뒤 하루 CS(고객만족)교육을 수료하면 협력사에 채용되는 형태다. 거주지 중심으로 현장에 배정되며 사수 승격 시 개인사업자로 전환된다는 것이 한샘 측의 설명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4월 경기도 일자리재단과 홈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오는 9월까지 모두 80명의 교육생을 선발, 이들에게 홈 인테리어 시공과 관련한 교육 및 실습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교육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 대상으로 3주간 현대리바트의 시공 현장 실습을 지원하며, 특히 교육 및 실습에 필요한 2000만원 상당의 교육보조재료도 제공한다.

LX홀딩스(LX그룹)로 편입되면서 사명을 'LX하우시스'로 변경한 LG하우시스는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유료 직업소개사업, 직업훈련 및 교육 관련업, 직업정보제공사업, 고용알선업, 학원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를 통해 인테리어 소상공 대리점의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한 B2C(기업-소비자 거래) 인테리어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소상공 대리점의 직원 채용·교육·인력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수 시공인력 양성 및 시공 품질 향상을 위한 시공아카데미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 인테리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숙련된 인테리어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기업의 전문가 육성 전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이 들어오는 만큼 브랜드값이 가산돼 서비스 비용이 인상될 수 있지만, 정찰제를 기반으로 사전 견적 확인이 가능하고 향후 문제가 발생해도 사후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테리어 시공은 판매자와 소비자의 정보 격차가 뚜렷한 분야다.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 소비자는 부적법 시공을 걸러낼 수 없고, 시공에 투입된 노동력의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과정에도 개입하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바가지 요금'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 현대리바트, LX하우시스 로고 [사진=각 사 제공]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 현대리바트, LX하우시스 로고 [사진=각 사 제공]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3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을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인테리어 시공 하자에 대해 수리를 요구했지만, 사업자가 이를 거부하고 연락이 끊긴 사례에 대한 해결방안 문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메이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테리어 시공 기사 육성에 참여하면 시공범위, 시공능력, 하자보수 수행능력, 인테리어 견적가의 적정수준, 소비자피해사례 등에 대한 정보 공개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품목별 표준화된 시공단가체계를 확립하면 현재보다 합리적인 시장가격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현장 시공 일을 희망하는 구직자들도 고용노동법을 준수하는 기업에서 교육을 받으면 더욱 빠른 전문 인력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홈 인테리어 시공 교육을 받고 있는 A씨는 "국내 상당수의 개인 사업자들이 교육생 신분에겐 제대로 된 수당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많은 이들이 '일을 배워서 나중에 내 사업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헐값에 근무한다"며 "실습에 필요한 교육보조재료도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약 1년을 쓰레기 처리 등 잡일만 하기도 한다"고 기존 교육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진행하는 시공 협력 기사 채용은 모든 과정이 전산화돼 있어 시공비가 빠지는 일이 없다. 여러 지방에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고, 사수승격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시공 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41조원으로 10년 전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양질의 시공 기사 확보는 가구를 넘어 욕실·창호·바닥재 등 집 전체로 리모델링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업계 관행으로 누적된 소비자의 불신을 해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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