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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뜨거운 부산 정비사업, 연내 1만여가구 공급 봇물...사업 파열음 해소는 숙제
[포커스] 뜨거운 부산 정비사업, 연내 1만여가구 공급 봇물...사업 파열음 해소는 숙제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6.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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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부산광역시에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정부 규제 등으로 다소 위축됐던 연초와 달리 연말까지 1만가구가 넘는 주택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을 만큼 사업이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그널이 있는 반면, 건설사 간 수주경쟁과 이를 둘러싼 조합 내홍으로 사업이 파열음을 내는 사업지들도 늘고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도시정비시장에 열풍이 불고 있다. 연말까지 1만가구가 넘는 공급물량이 대기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부산 정비시장, 연말까지 1만1965가구 분양 봇물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부산에 예정된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은 9개 단지, 총 1만1965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6020가구다.

지역별 일반분양은 동래구가 2819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진구 1,788가구 △수영구 571가구 △해운대구 541가구 △북구 157가구 △남구 114가구 등의 순이다.

업계에 따르면 도시정비사업장은 택지지구나 신도시 개발사업과 달리 기반시설이 형성돼 있는 원도심에 들어서며, 소위 노른자위로 불리는 알짜 입지를 갖추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에게 인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똘똘한 한 채’ 쏠림 등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된 양상을 보인다"며 "신규로 공급할 땅이 부족한 원도심의 희소성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청약 수요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부산 부동산시장은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분양이 적었던 연초와 달리 연말까지는 공급 물량이 꾸준하게 이어질 계획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청약 과열 양상이 줄어들고 재개발 등을 통해 나오는 알짜 분양이 많아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코오롱글로벌이 부산진구 초읍2구역을 재개발하는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이 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9개 동, 총 75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49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한화건설도 북구 덕천2구역을 재건축하는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2차’를 분양 예정이다. 지하 2층~최고 26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 795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157가구다. 

다음달에는 SK건설이 광안2구역 재개발을 통해 1237가구, 오는 8월에는 중흥건설이 삼부로얄 소규모 재건축으로 129가구 등을 계획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수주한 우동1구역에 제안한 '아크로 원하이드'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수주한 우동1구역에 제안한 '아크로 원하이드'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제공]

◇ 정비시장 활성화 이면의 그림자, 수주전 과열에 조합 내홍 파열음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재건축 추진 정비구역은 78개 구역(면적 388만1949.99㎡, 7만1126가구)이며 재개발이 추진 중인 정비구역은 71개 구역이다. 재정비촉진지구는 3개 구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지만 지역 정비업계에서는 규모가 큰 사업장일수록 건설사간 수주경쟁 과열과 조합 내홍으로 파열음이 잦다고 지적한다. 이 가운데 조합 내홍은 더 큰 문제로 집행부가 교체되고 시공사가 바뀌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엔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임원과 대의원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조합장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물러난 뒤 현 조합장을 내세워 협력업체 용역비를 과다 책정하고 가족에게 공동주택과 상가를 분양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도 관할 구청은 관리처분을 승인했다는 이유다.

반여3-1구역 재건축조합은 앞서 조합원 총회를 통해 전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 감사 등 8명에 대한 조합임원 해임 및 직무정지의 안건을 가결했다. 전 집행부가 사업부지와 접한 교육시설과의 일조권 문제로 인해 사업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예산을 과다하게 책정해 사업비를 지출했다는 이유다.

이밖에 감만1구역, 촉진2-1구역 등도 조합임원 해임총회를 준비 중이다.

사업장 규모가 크고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암2구역, 범천4구역, 서금사5구역, 괴정5구역 등에서 이미 선정했던 시공사를 교체하는 절차를 추진 중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사업장 규모가 큰 해운대 등에서는 이미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사업속도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교체를 주장하는 조합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정비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차별성을 두기 위해 적용하던 하이엔드 브랜드가 부산까지 진출한 계기는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 조합이 지난 3월 말 조합원 총회에서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면서부터다. DL이앤씨는 삼호가든을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 동, 1476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단지명을 '아크로 원하이드'로 제안한 바 있다.

최고급 마감재로 내부를 시공,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 등을 내건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부산 집값 상승과 정비시장 활성화로 인해 사업성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