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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보랏빛 타투하고 합법화 외친 류호정...닫힌 사고에 맞선 국회의원 샌드백론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6.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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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청 앞 잔디뜰에서 타투(문신)를 한 모습을 공개하며 타투업 합법화를 외쳤다. 자신이 대표발의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등에 그려진 타투가 훤히 보이도록 파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류 의원은 발의를 위해 눈썹 문신을 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을 찾아가 공감과 동참을 얻어낸 사연도 소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호정 의원은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민주노총 타투 유니온 조합원들과 타투업법 제정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타투'는 아직도 불법"이라며 "30년 전 대법관들의 닫힌 사고방식은 2021년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기에 너무 낡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회견을 열었다. [사진=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 제공]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보랏빛 타투를 하고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회견을 열었다. [사진=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 제공]

이어 "타투는 그 사람의 '외모'다.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피트니스와 본질적으로 같다"며 "형법의 잔재로 여겨지는 '문신'이 아니라 국제적 표준인 '타투'라 이름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등을 노출해 다양한 문양의 보랏빛 타투를 선보였다.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타투 스티커라고 류 의원 측은 설명했다.

류 의원은 "오늘은 낯선 정치인 류호정이 국회 경내에 낯선 풍경을 연출한다. 누군가는 제게 '그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있는 게 아닐 텐데'라고 훈계를 합니다만, 이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거 맞다"고 운을 뗀 뒤 "사회·문화적 편견에 억눌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 반사되어 날아오는 비판과 비난을 대신해 감당하는 샌드백, 국회의원 류호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지난 11일 타투업법을 대표발의했다. 정의당 의원 전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성환·전용기·유정주, 국민의힘 최승재,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12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회견을 열었다. [사진=정의당 류호정 의원실 제공]
류호정 의원이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정의당 류호정 의원실 제공]

타투입법 발의에 필요한 국회의원 10명을 모으기 위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을 찾아간 것을 두고 류 의원은 "정의당 의원 6명만으로 어떻게 나머지 4명을 설득해볼까 생각을 해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찾아가 "눈썹 문신하셨잖아요"라며 법안 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이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을 살펴보고 공감을 해주셨다"면서 "홍 의원 외에도 눈썹 문신하신 의원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17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한 류 의원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분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국민들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때 ‘쇼’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제가 옷을 한번 입으면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파격 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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