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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혼돈에 빠진 흑석 재개발...조합-건설사 갈등 이어져 사업 표류 위기감
[시선집중] 혼돈에 빠진 흑석 재개발...조합-건설사 갈등 이어져 사업 표류 위기감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6.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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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서울 도시정비사업지 가운데 준 강남급으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혼돈에 빠진 모양새다. 흑석3구역은 최근 시공사인 GS건설로부터 공사 중단 통보를 받으면서 내홍을 겪고 있고, 공공재개발로 추진 중인 흑석2구역은 아파트 분양가를 두고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흑석9구역은 시공사 지위 유지 소송으로 조합원 간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뉴타운급인 이들 구역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사업 표류 위기감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3구역 조합은 지난달 기존 집행부를 해임한 후 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시공사인 GS건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흑석3구역은 지난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9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반분양까지 마친 상황이라 이같은 갈등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흑석3구역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 흑석3구역, 조합-시공사 간 입장차 뚜렷

흑석3구역 조합 측은 GS건설과의 갈등이 창호업체 선정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담합 의혹을 받는 기존 창호업체 LG하우시스와 계약을 해지했으나, GS건설이 창호 업체 계약 해지 후 조합원의 창호 옵션 선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GS건설은 문제의 핵심은 창호업체 선정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합에 조합원 계약을 위한 총회 개최를 요구하고, 언제든지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통보문을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이미 일반분양이 끝난 상황에서 지난 4월까지 조합원 분양 계약이 끝났어야 하고, 그래야 공사가 진행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답이 없어 통보문까지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감재 발주는 이전 조합에서 직접 한 것이라 우리가 관여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흑석9구역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 흑석9구역, 롯데건설 시공사 지위 회복에 깊어져가는 조합 갈등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시공사 지위를 회복한 롯데건설과의 관계 설정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사 계약해지를 의결한 총회 결의를 무효화해 달라며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조합원들이 제출한 서면결의서(철회서 포함), 우편봉투 △투표용지 △참석자 명부 △대리인 증명 서류 등을 제출 요구를 조합 측이 이행하지 못하면서 불리한 위치에 처했던 것이다.

현 조합 집행부는 전 조합장 직무대행이 제대로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이날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 시공사 계약 해지를 다시 의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측은 조합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적용을 제안한 상황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심사 위원회를 열고 흑석9구역 인근의 시세와 주변 입지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업계에서는 재개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원 시공사인 롯데건설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이 이뤄지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공재개발 추진중인 흑석2구역. [사진=연합뉴스]

◇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에도 일부 주민 반발 거세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공공참여로 10%가량 높아져 순조로워보였던 흑석2구역은 의외의 난관에 부딪혔다. 일부 주민들은 "분양가가 지나치게 낮다"며 반발하고 나섰고, 재개발에 반대하는 상가주민·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공공재개발 진행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당초 3.3㎡당 3000만원대 분양가를 가책정했다. 하지만 이에 주민들 반발이 거세자 분양가를 대폭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관계자는 "원래 제시한 분양가보다 공공재개발 의지가 강해 더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3.3㎡당 4274만원이 책정되면서 사업 진행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다.

공공이 참여한 것임에도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아진 것이다. SH공사는 고분양가에 더해 해당 사업의 용적률도 599%(기존 400%)로 대폭 상향하고, 초고층(49층) 아파트 건립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용적률 확대에 따라 이 단지의 일반 분양분은 기존 293가구에서 512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분양가가 너무 낮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결국 공공재개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충돌이 빚어진 문제라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